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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차영 전 대변인은 왜 정치생명을 걸었을까?



정치 일반

    [Why뉴스] 차영 전 대변인은 왜 정치생명을 걸었을까?

    '아들의 양육문제'와 '조희준씨에 대한 배신감' 때문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2012년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울 양천갑 선거구에서 막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깝게 패배했던 차영 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조용기 목사의 손자를 낳았다며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차 전 대변인은 소송을 결심하기 전인 올 1월 말 민주당 양천갑지역 지역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소송에 정치생명을 걸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차영 전 대변인은 왜 정치생명을 걸었을까?"라는 제목으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친자확인 소송을 낸다는 건 정치생명을 포기했다는 얘기 아닌가?

    = 그렇다. 차영 전 대변인은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을 포기한 것이다. 차영 전 대변인의 변호인인 차동언 변호사는 "정치인으로서의 인생은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차영 전 대변인은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울 양천갑 지역구에 출마해 막판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아깝게 패배했다. 차 전 대변인은 49.4%인 59,646표를 득표했지만 61,058표를 얻은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에 1,412표 차이로 낙선했다.

    서울 양천갑 지역구는 13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분리된 뒤 새누리당(전신인 한나라당과 신한국당 포함)이 한 번도 의석을 내주지 않은 지역인데 그동안 역대 득표율을 보면
    차영 전 대변인이 가장 선전한 것이다.

    차영 전 대변인은 그런데 올 1월 28일 트위터에 양천갑 지역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사실상 정계를 떠났다.

    ▶그런데도 정치생명을 포기하면서까지 왜 소송을 냈을까?

    = 그 점이 가장 궁금했다. 정치인이 친자소송을 낸다는 건 정치인으로서 활동을 접겠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차영 전 대변인은 CBS노컷뉴스에서 친자확인소송을 냈다는 보도가 나간 뒤 언론과의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차동언 변호사를 통해 차 전 대변인의 입장을 들어봤다.

    가장 큰 이유는 조희준 전 회장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때문이라고 한다. 아들이 우리나이로 11살로 곧 중학생이 된다. 예민한 시기이고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동언 변호사는 "아이를 위해서 살겠다고 결심했다"면서 "그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아들의 아버지인 "조희준 전 회장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차 전 대변인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보면 "올해 1월 조희준 전 회장이 배임 등의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그리고 2월쯤 조용기 목사와 조 회장의 두 동생, 차 전 대변인과 아들 A군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A군이 조용기 목사의 장손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법적으로 조희준 전 회장의 아들로 등재시키기로 동의했다"는 것이다.

    차 전 대변인은 "법적인 절차는 조희준 전 회장이 구속 상태여서 좀 더 지켜보기로 했는데, 조 전 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조 전 회장의 가족들이 2월의 약속을 부정하면서 태도가 돌변했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더 이상 조희준 전 회장을 신뢰할 수 없게 됐고 A군을 위해서 하루빨리 친자확인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A군이 조희준 전 회장의 친자인데 왜 성을 조 씨로 하지 않은 건가?

    = 설명이 좀 긴데 차 전 대변인과 조희준 전 회장은 지난 2001년 차 전 대변인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청와대 만찬에서 처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차 전 대변인은 소장에서 "2002년 중반경부터 조희준씨와 교제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차 전 대변인은 청와대 비서관을 그만두고 2002년 7월 조희준씨가 회장으로 있던 넥스트미디어 그룹의 지주회사인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조희준씨가 남편과 이혼하라고 종용하면서 자신도 2002년 12월 세 번째 부인과 이혼했다는 것이다.

    차 전 대변인은 2003년 1월 남편과 이혼하고 조희준씨와 동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때 이미 아이를 임신했는데 이 아이가 A군이다. 조희준씨는 하와이로 가서 출산할 것을 권유했고 차 전 대변인은 2003년 3월 하와이로 거주지를 옮겨 8월에 A군을 출산했다는 것이다.

    차 전 대변인은 "동거하기 이전부터 조희준씨와 사귀면서 그 사이에 맺어진 친생자임이 분명하다"면서 "하와이에 거주하는 동안 매달 현금 10,000달러의 생활비를 줬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2004년 1월부터 조희준씨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잠적을 하면서 약속했던 두 딸의 수업료와 체재비 등을 지원하지 않아 차 전 대변인은 귀국할 수밖에 없었고 얼마 뒤 큰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차 전 대변인은 작은딸과 아들 A군의 양육을 위해 전 남편과 재결합했고 남편의 동의로 아들을 호적에 등재하게 됐다는 것이다.

    차동언 변호사는 "남편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만 차 전 대변인과 재결합했고 A군을 아들로 입적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A군의 성이 조 씨가 아닌 것이다.

    ▶이런 얘기가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나?

    = 지난해 4.11 총선과정에서 이런 얘기가 떠돌았다.

    차 전 대변인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던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차영씨와 그 자녀와 관련된 얘기를 들었는데 그 얘기와 CBS노컷뉴스 보도가 거의 일치한다"라면서 "선거에서 이용하지 말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선거과정에서 이런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고 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는 선거운동에 이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순복음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이런 얘기가 떠돌았다"고 전했다.

    차동언 변호사는 "지난해 선거에서 이런 얘기가 나돌았고, 가족들도 다 알고 있는 상황인데다 A군이 더 자라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소송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 전 대변인은 친생자 확인, 친권자 및 양육권자 지정 청구와 함께 7억9천8백만원에 이르는 과거 양육비의 일부 중 우선 1억원과 위로금 3억원 중 우선 1억원 그리고 A군이 성인이 될 때까지 양육비로 매달 7백만원의 지급을 청구했다.

    ▶이번 일로 조희준씨와 차영 전 대변인이 새삼 언론의 주목을 받는데?

    = 조희준씨의 여성편력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씨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예고와 서울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맨해튼음대를 수료했다. 1988년 조용기 목사가 국민일보를 창간하자 상무이사로 국민일보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을 거쳐 97년 국민일보 대표이사 사장, 98년에는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그는 국민일보 경영을 맡게 되면서 넥스트미디어그룹을 통해 다양한 매체 창간에 나섰다. 99년 스포츠투데이를 창간해 회장으로 취임하고 이어 케이블텔레비전 현대방송을 사들였다. 또 2000년 3월에는 경제전문지 파이낸셜뉴스를 창간하기도 했다.

    조희준씨는 이미 세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80년대 후반 탤런트 나종미 씨와 전격 결혼했지만 딸 하나를 낳은 뒤 법정소송 끝에 이혼했다. 그리고 나종미 씨와 이혼 직후 일본인 나카무라 유리꼬 씨와 92년 2월 결혼식을 올렸지만 2년 7개월 만에 다시 이혼소송에 휩싸여 결국 패소했다. 2000년 12월 조희준씨는 넥스트 미디어그룹에서 발행한
    엘르의 과장인 장 모 씨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12살 연하인 장 씨와의 결혼도 순탄치 못해 차 전 대변인과 만나던 2002년 12월 2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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