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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브로커, 판검사에 룸살롱 접대



노량진브로커, 판검사에 룸살롱 접대

역사 상가 분양 관련 10여명 골프 등 1년간 향응

 

검사와 판사 등 10여 명이 사기분양에 휘말린 '노량진 민자역사' 분양 브로커로부터 골프나 룸싸롱 접대 등 향응을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피해자인 청약자들의 분양대금 등 공금으로 향응을 받았다는 '청원서'를 접수하고도 감찰조사를 벌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청원서와 진술서에는 2008년 중순부터 1년여간 부장급 K 검사 등 검사와 판사 10여 명에게 향응을 제공한 사실들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이 청원서는 노량진 민자역사 분양 브로커인 이모씨를 배임혐의로 고소한 동업자 신모씨가 당시 서울지검 담당검사에게 제출한 것이다.

이 청원서에서 브로커 이씨의 운전사 박모씨는 "이씨가 이종조카 K검사, 조카의 선후배 판,검사들과 함께 수차례 충북, 경기지역의 골프장, 강남의 룸살롱을 출입했다"고 진술했다.

4~5명의 판,검사들을 데리고 역삼동의 한 호텔내 룸싸롱을 출입했던 이씨는 "요즘 강남의 성매매 단속이 너무 심해졌다"며 장소를 바꿔가며 접대한 정황도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또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2명의 지청장 등과 함께 골프를 치는 등 법조계 인사들과 골프장도 빈번하게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씨는 청원서에서 이씨와 친분이 깊다는 두명의 검찰 지청장을 거론하며 "(자신의 고소사건에 대한)검찰 조사 과정에 검사님들의 힘이 작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분양사 공금 빼돌려 향응 제공하기도

브로커 이씨가 이같이 판·검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기 위해 민자 역사 분양사의 공금을 마음대로 빼 쓴 사실도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씨의 한 측근은 "이씨가 '오늘 판·검사들과 술을 마셔야 하니 돈을 인출해달라'고 요청해 두차례 걸쳐 500만 원과 1000만 원을 현금으로 찾아 서류봉투에 담아 줬다"고 증언했다.

또 "(판·검사들이) 다른 사람이 준 돈은 받지 않아도 내가 준 돈은 받는다. 벗어둔 윗옷 주머니에 돈봉투를 넣어놓으면 된다"며 구체적인 돈전달 방법까지 언급했다.

특히, 당시 신모씨의 고소사건을 담당했던 수사검사는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까지 불러 조사했지만 정식 감찰에는 회부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소인이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지기만을 원했고 청원서에 언급된 검사들의 감찰이나 처벌을 원하지 않았기때문에 감찰에 회부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운전기사인 박씨는 CBS와 만나 "이런 내용이 모두 사실이며, 검찰에서 이씨와 대면 진술했을 때 이씨가 부인하지 못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편 브로커 이씨의 이종조카인 K검사는 "골프는 가족간 사적인 모임이었고 삼촌으로부터 사업과 관련한 청탁은 전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다른 검사는 골프 초청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가지 않았다"며 제기된 내용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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