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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겐 '격투기 DNA'가 있다



스포츠일반

    '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겐 '격투기 DNA'가 있다

    8월 4일 조제 알도와 UFC 페더급 타이틀전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코리안 좀비' 정찬성(26, 코리안좀비 MMA)과 조제 알도(27, 브라질)의 UFC 페더급 타이틀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두 선수는 8월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163'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한다.

    2010년 매니 감부리안을 꺾고 챔피언에 오른 후 4차 방어까지 성공한 알도는 8년째 무패행진 중인 체급 최강자. 알도가 워낙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정찬성이 이기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조심스럽게 이변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정찬성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주는 그의 심리적 강점을 짚어봤다.

    1. 도전권 획득으로 자신감 UP

    일생일대 승부를 앞둔 정찬성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채드 멘데스, 리카르도 라마스, 컵 스완슨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타이틀 도전자로 낙점받았기 때문이다. UFC 측은 8월에 알도와 타이틀전을 갖기로 한 앤소니 페티스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지자 주저없이 그를 대체선수로 선택했다. 그간 정찬성이 보여준 창의적인 플레이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화끈한 카리스마에 매료된 것이다.

    작년 6월 어깨수술로 1년 넘게 공백기를 가진 정찬성에게 타이틀전 도전권을 부여했다는 것 자체가 주최측이 그의 경기력을 믿는다는 방증이다. 선수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으면 자신감이 상승하고, 승부욕이 발동해 훈련에 더 많은 열정을 쏟게 된다. "재활기간을 거치면서 더욱 간절해진 격투기에 대한 마음"도 경기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듯하다.

    정찬성은 "강자들이 즐비한 UFC에서 타이틀전은 선택받은 사람만 가질 수 있다. 하늘이 준 이번 기회를 꼭 살리고 싶다.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그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훈련을 통해 체력, 기술, 전략, 심리를 최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2. 격투기 DNA를 갖고 태어난 코리안 좀비

    지난달 14일 타이틀전 직행 소식을 접한 순간 정찬성은 "너무 놀랍고 기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자신의 SNS에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는 글을 올리며 설레이는 마음도 드러냈다.

    정찬성은 '격투기 DNA'를 갖고 태어났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와 싸우면 더 힘이 난다." 그래서일까. 그는 알도라는 이름 앞에서 전혀 위축되거나 주눅 든 기색이 없다. 오히려 "라마스보다는 '폭군'으로 불리는 알도와 싸우는 게 더 좋다"며 웃는다. "격투기 선수로서 내 목표는 챔피언인데, 알도를 이기면 자연스럽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 절대강자와 맞선다는 사실에 두려움도 느끼지 않는다. 되레 "아무리 상대가 강하다고 해도 사람 대 사람으로 싸우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만큼 배짱 두둑하다.

    정찬성은 UFC에서 항상 '언더독'(이길 가능성이 적은 약자) 입장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자신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선수들을 잇따라 꺾으면서 그는 '강자를 대적하는 법'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했다. "이번에도 사고 한 번 쳐보겠다"는 그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남은 기간 해야 할 일은 '챔피언이 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에 집중하고, 상대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는 마음가짐을 지키는 것이다. 그래야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시합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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