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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일본 따돌린채 한·중 밀월"



아시아/호주

    일본 언론 "일본 따돌린채 한·중 밀월"

    양국 정상, 역사인식 강조한데 '경계심'…"한국 전략적 가치 높아져"

     

    일본 매체들은 27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의 한·중 정상회담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논조는 대체로 '경계섞인 시선'을 담고 있었다. 작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취임후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갖지 못하고 있는 터에 박 대통령이 미국에 이어 2순위로 일본을 방문하던 역대 한국 대통령의 순방 관례를 깨고 중국을 일본보다 먼저 방문한 것 자체가 반가울리 없는 일인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정상이 회담 결과물로 발표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에 '역사 및 그로 인한 문제로 역내국가 간 대립과 불신이 심화되는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는 문구가 포함된데 대해 일본 매체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일본을 겨냥한 한·중의 협공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28일자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을 따돌린 중국과 한국의 밀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한중의 밀월'을 연출함으로써 일본을 견제하는 절호의 기회로 본 것이 틀림없다"면서 "박 대통령도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아베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표명했다는 견해가 있다"고 적었다.

    아사히 신문은 '중국과 한국 정상이 일본을 비판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역사 문제에서 한국과 연대해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점을 지적, "박근혜 정권이 일·미·한의 구도를 탈피해 미·중·한의 구도를 선택한 의미"라며 "앞으로 역사인식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한국이 연대해 일본을 비난하는 장면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북한 문제에서 대화를 중시하는 중국과 한국이 하나로 묶이면 일·미·한 사이의 협력은 삐걱거리게 된다"고 지적한 뒤 "한국의 미·중·한 전략대화 구상이 실현되면 한반도에서 일본의 존재감은 저하된다"면서 "아시아 파워게임에서 '일본 제외'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한국이 일본을 배려 또는 의식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일본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중국이 정상회담 사전 조율 과정에서 영토문제를 의제에 포함할 것을 주장했지만 한국이 '제3국 화두는 적절치 않다'며 난색을 표했으며, 오히려 연내 일본을 포함하는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는 문구를 공동성명에 포함했다고 소개했다.

    산케이 신문은 공동성명의 역사 관련 언급이 정상회담 당일 오후 언론에 사전 배포된 합의문 원안에 없었던 표현이라고 소개하고, 중국의 강한 요구에 따라 막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성명 내용을 둘러싸고 발표 직전에 심각한 논의가 있었다"는 한국 정부 소식통의 언급을 소개했다.

    아울러 닛케이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것을 엿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이 아시아 중시외교를 펴는 상황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보고 있으며, 한·중 및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한 동아시아 자유무역권 형성 구상의 출발점을 한국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또한 신문은 "한·중 간 접근은 한국이 중국으로 바짝 다가섰다고만 볼 수 없는 면이 있다"고 지적한 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일본 방문에 앞서기 까지 중국의 노력이 있었으며,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찾은 박 대통령을 환대한 배경에는 미·중 간의 격렬한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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