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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2 패권 경쟁…'출점은 계속된다'



생활경제

    유통 빅2 패권 경쟁…'출점은 계속된다'

    롯데 vs 신세계 상권두고 본격 힘겨루기…골목상권 위축되지만 순기능도 '명암교차'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신규출점 규제가 강화되고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유통업계의 상권확장경쟁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상권확장은 필연적으로 전통상권의 위축을 부르지만 그나마 유통업계가 지속적으로 국내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2012년초부터 골목상권 이슈가 부상하면서 유통업체의 마구잡이식 상권 진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출점규제도 대폭 강화됐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던 유통업체들은 소상공인 적합업종에서 반 강제적으로 철수했고 신규 출점 때도 여러 가지 제약을 받게 됐다.

    최근 유통업체들은 기존 상권의 대규모 상가를 두고 경쟁을 벌이거나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복합몰 개발, 지방상권 개발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유통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롯데과 신세계는 상권을 뺏고 뺏기는 쟁탈전을 벌이는 등 내부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유통 라이벌 롯데 vs 신세계 '패권경쟁'

    상권 투자가 어려워지자 '상도의'에 어긋나는 쟁탈전도 벌어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인천시 남구 관교동 15번 신세계 백화점 건물을 매입, 롯데백화점을 진출시키기로 해 신세계의 거센반발을 샀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곳을 쓸만한 상권으로 발전시킨 신세계입장에서는 롯데의 건물매입이 수용하기 어려운 일이었고 소송을 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세계가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센텀시티점을 부산에 오픈하며 턱밑까지 추격해오자 롯데는 지난해말 2015년 오픈을 목표로 동부산 관광단지에 국내 최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 건설에 나섰다.

    롯데는 강남권 백화점 진출의 숙원을 풀기 위해 신세계 강남점이 입주해 있는 센트럴시티 인수를 추진했으나 신세계가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강남진출 꿈이 좌절됐다.

    최근에는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의 파이시티에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트가 동시에 출점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두 회사의 경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파주와 이천의 프리미엄 아울렛사업 진출, 경쟁적인 대형마트 출점, 심지어 면세점 분야에서도 신세계의 파라다이스 인수로(2012,9)
    경쟁관계가 형성됐다.

    ◈롯데그룹 지방상권 제패 잰걸음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백화점 1위, 면세점 1위, 대형몰 1위, SSM 1위, 대형마트 3위를 기록하며 국내 유통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롯데는 지방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2년말 청주시에 최대영업면적을 자랑하는 롯데아울렛을 개장했고 광주 월드컵점과 대구 율하점을 포함 올해말까지 전국에 9개 아울렛 점포망을 구축하고 김해, 파주에 이어 이천, 부여에 교외형 아울렛을 추가 개장한다.

    백화점 39개에다 아울렛 9개, 교외형 아울렛 4개, 대형마트 104개, SSM 495개를 보유한
    유통왕국이다.

    과도한 상권확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국내못지 않게 해외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어 국내경쟁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국내시장이 한계에 이르자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로 대형마트와 면세점, 백화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규제 있지만.. 출점은 계속된다

    유통업체의 점포는 수익을 가져다 주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유통업체들은 끊임없이 상권확장을 꾀한다.

    제품조달이나 물적유통, 영업 노하우 측면에서 국내 탑 유통업체들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지 오래다. 따라서, 매장 매입비나 임대비용 등 경직성 경비만 투자하면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 없이 적정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들의 매장 확장과 관련해, "목 좋은 곳에 점포만 개설해두면 이윤은 저절로 보장되기 때문에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점포수 확대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매유통은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등의 업체가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고 군소업체들은 제품조달과 유통, 홍보력 면에서 이들의 벽을 넘을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지난해부터 유통업체의 소매점포 신규출점 제한이 시작됐고 올해초 대폭 강화됐으나 점포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1년~2013년 대형마트 13개와 백화점.아울렛 9개를 신축하거나 매입하며 2조 5200억원을 신규 투자했고, 신세계그룹은 같은 기간 대형마트 16개, 백화점 2개, 면세점1개 등에 2조여원을 투자했다.

    ◈유통업계 확장 전략의 빛과 그림자

    신세계 이마트는 2011년 6개, 2012년 9개에서 올해 1개 늘어나는데 그쳤고, 롯데마트도 2011년 5, 2012년 6개에서 올해 2개로 대형마트의 신규출점이 주춤하지만 전체적으로 유통업체 점포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국내 상권에 새로운 점포를 새우는 만큼 중소형 사업자나 전통시장, 중소상공인 등 그외 사업자들은 그만큼 시장을 뺏기거나 사정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유통업체들이 신규 출점해 새로운 상권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상권을 놓고 여타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이는 일종의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이다. 자금력이나 기술력이 달리는 중소규모 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리고 자연 도태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90년대초 새로운 개념의 대형마트가 출현하고 이들이 국내 상권의 대부분을 잠식하며
    국내 상권의 구조조정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진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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