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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유류피해 주민들, "가해기업 삼성은 피해주민을 살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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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태안 유류피해 주민들, "가해기업 삼성은 피해주민을 살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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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 소속 2천여명, 삼성본관 앞서 대규모 집회

    삼성규탄집회에 참석한 유류피해주민들.

     

    태안기름유출사고가 6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회장 국응복) 소속 피해주민 2천여 명이 2일 대규모 상경집회를 열고 '삼성 타도'를 외쳤다.

    충남 태안과 서산, 전북 군산, 전남 영광 등 3개도 11개 시군의 피해민들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집회를 갖고 가해 기업 삼성의 오만함과 정부.정치권의 무관심을 강력히 규탄했다.

    피해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류오염사고가 6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국제기금측의 이의소송 등으로 피해배상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도 가해기업 삼성은 법적 피해배상 절차와 책임제한 규정만 내세워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주민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생계가 위협을 받는 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정부는 가해기업에 대한 중재역할과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 등 지원 대책은 소홀히 한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함께 "국회 역시 지난해 태안유류특위에서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새롭게 구성된 특위에서는 반드시 가해기업인 삼성그룹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을 이끌어 내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 국응복 회장은 우리의 요구를 통해 ▲가해기업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국민과 피해민에게 사과하고 정부의 특별해양환경복원계획에 동참해 피해지역의 해양생태계를 원상회복시켜라 ▲가해기업 삼성은 피해지역 발전기금을 전문연구기관에서 해양환경피해와 관광피해 등을 반영해 산출한 규모 이상으로 증액해 출연하고 붕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지역공헌 사업 등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국응복 회장은 또 ▲정부는 가해기업 삼성이 사회적 도덕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중재하고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산업인프라 구축 등 투자여건 조성에 앞장서라 ▲국회는 즉시 허베이 특위를 가동해 가해기업 삼성의 책임을 묻고 정부의 미온적 대처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협의체가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도록 협의체 구성에 즉시 나서라고 요구했다.

    유류피해민 상경집회에서 발언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집회에 참석한 안희정 충남지사도 "서해안 유류유출 사건 이후 국민들이 돌 하나하나를 닦아내며 바다를 다시 일으켜 세웠지만 주민들의 정신적·경제적 상처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더 이상 이 문제를 국제 손해사정이나 국내 손해사정, 국내 민사재판이 끝난 뒤로 미루지 말고 이제 결론내야 한다”고 말했다.{RELNEWS:right}

    또 “이 사건을 일으킨 삼성은 물론, 지역 경제와 자연을 책임져야 하는 대한민국 정부는 피해 주민의 고통과 한숨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삼성은 가해 기업으로써 지역 주민과 지역 경제에 대한 자기 책임을 다해야 하며,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국책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지사는 “도지사와 도의회 의원, 국회와 국회의원들이 피해 주민 여러분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삼성과 국가의 책임 있는 행동을 끝까지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석한 피해주민들은 삼성타운 주변을 한바퀴 도는 시가행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홍보전을 벌인 뒤 이건희 삼성회장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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