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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극심한 공포와 무력감, 고통을 호소한다.
특히, 유가족 가운데는 자살 충동을 느낄만큼 깊은 상실감에 시달려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말 40대 아들과 8살짜리 쌍둥이 손자 등피붙이 3명을 한꺼번에 잃은 김 모(61.여)씨.
김 씨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달랠 여유조차 없다.
뇌졸증으로 투병중인 며느리 걱정 때문이다. 김 씨는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혼자서는아무것도 못한다. 며느리는 교통사고가 난 줄 안다.정신적으로 충격 때문에 아직 말을 하지 못했다"고말했다.
여기에다 김 씨 앞에 놓인 삶의 무게도 천근만근이다.
김 씨는 "걱정이 많다. 마음이 힘들다. 병원비도 쌓여있고, 가스가 끊겨 친지들에게 급히 돈을 빌려 내기도 했다. 참 기도 안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자살 유가족들은 성폭행이나 전쟁에 비유될 정도의 강한 정신적.육체적인 충격을 받는다.
특히,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유가족은자살 충동을 느낄만큼 정신적인 고통은 더 심각하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희철 교수는"자살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심할 경우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해 상담과 심리 치료가 필요합니다"고 충고했다.
자살 유가족들은 자살 충동에서 살아 남았다는 의미로 ''생존자''로 불린다.[BestNocut_R]
가족동반자살 유가족들은 어쩌면 죽음을 선택한 당사자들보다 더욱 아픈 사람들이다.
남은 가족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