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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궤적 달랐지만…'' 박영숙·남덕우 하루 차이로 생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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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삶의 궤적 달랐지만…'' 박영숙·남덕우 하루 차이로 생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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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척점에 섰던 두 사람…김대중 VS 박정희, 진보 VS 보수, 민주화 VS 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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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궤적은 달랐지만 한국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났다.

    한 사람은 한국 여성계의 대모로 불리며 여성운동, 민주화 운동, 환경운동에 깊숙이 발을 담갔던 박영숙 전 평민당 총재 권한 대행이다.

    또 한 사람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정책을 주도한 남덕우 전 국무총리다.

    박영숙 전 총재 권한 대행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남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 부녀와 대를 이은 인연을 이어 왔던 인물이다.

    17일 8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박영숙 전 총재는 평양 출신으로 북한에 사회의주 정권이 들어서자 작은 아버지를 찾아 월남, 광주에 정착했다.

    전남여고 이화여대 졸업 이후 YWCA연합회 총무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평생을 여성운동에 헌신했다.

    ◈ 박영숙 전 총재권한 대행…여성운동의 대모, 김대중-이희호 부부와 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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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때 여성단체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박 전 총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부부와 인연이 깊다. 이희호 여사의 대학 후배로 졸업후 YWCA에서 이희호 여사에 이어 두 번째로 유급총무로 일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을 때 구명운동에 앞장섰다.

    이런 인연으로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김대중 후보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으며,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평민당 전국구 1번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 놓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안철수재단 이사장으로 영입돼 활동하기도 했다.

    이희호 여사는 지난 14일 병원을 찾아 위문했고, 박 전 총재 권한 대행 별세 소식에 "참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별세 전날인 16일 병실을 찾은데 이어 19일에는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안 의원은 트위터에 "병실에서 저를 바라보시던 그 눈빛 잊을 수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89세를 일기로 18일 밤 세상을 떠난 남덕우 총리는 박영숙 전 총재권한 대행보다 7년 앞선 1924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3공화국 시절인 1960년대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강학파''의 대부로 이름을 날렸다.

    남 전 총리의 소신 발언을 눈여겨보던 박 전 대통령이 실무 경험이 없음에도 파격적으로 재무부 장관에 임명한 것이다. 평소 눈여겨봐 뒀던 인물을 중용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방식보다 더 파격이다.

    남 전 총리가 서강대 교수 시절 출간한 ''가격론''을 본 박 전 대통령이 "경제정책에 상당히 비판적인데 어디 한번 직접 맡아 해 보라"고 제의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남 전 총리는 1969년부터 1978년까지 재무부 장관과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역임했고 박 전 대통령이 시해되던 1979년에는 대통령 경제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있었다.

    ◈ 남덕우 전 총리…''한강의 기적'' 주역, 박정희-박근혜 부녀와 각별한 인연

    박정희 대통령의 근대화와 산업화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한강의 기적''의 숨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남 전 총리는 정권의 성격이 상이한 5공화국에서도 국무총리를 맡았고 이후에는 올림픽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무역협회장,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등을 거치며 경제계의 요구를 대변해 왔다.[BestNocut_R]

    남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도 각별했다. 2007년부터 박근혜 의원 후원회장을 맡았고, 박근혜 캠프내 경제자문단의 좌장을 맡아 경제정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덕우 전 총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3월 19일 국가원로초청 오찬때였다. 당시 남 전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민주주의 가치와 시장경제 준수를 미래세대에 잘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통령은 19일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22일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 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묻혀 영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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