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남자에게는 가끔씩 그런 때가 있다.
이 여자가 날 좋아하나 싶을 때. 하지만 이런 심증(?)만으로 그녀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어려운 일이고, 괜히 혼자 헛물을 킨 건 아닌가 싶어 더 수동적인 자세가 되기도 한다.
특히나 자신을 좋아한다고 느낀 한 여자에게 고백했다 허무하게도 거절당해 본 경험이 있다면 더더욱 자신의 촉에 불신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여자들은 원래 남자들에게 잘 웃고, 친절해''라고 혼자 결론 지어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버리는 버릇은 당신을 자존심의 상처로부터는 보호해줄 수 있을지 몰라도, 짜릿한 연애 라이프에는 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첫째는 당신이 당기기만 해도 새로 다가올 수 있는 사랑의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며, 둘째는 상대방이 마음을 미리 눈치챈다면 서로 상처받지 않는 선에서 접근도 거절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냥 느낌이 그래서'', ''친절하게 잘 대해주니까'', ''주말에 만나자고 해서'' 등 흔히 당신이 떠올리는 그런 이유들은 그녀가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기엔 모자란 증거들이다.
이미 여러 연애 전문가들이 언급했듯이, 여자들은 이성으로 느끼지 않는 남자와도 밥을 먹고 영화를 보기도 하며 다양한 대화를 나눈다.
심지어 이야기를 하며 팔을 툭툭 치거나, 친한 사이라면 팔짱을 끼기도 하는 등 자연스럽게 가벼운 스킨십을 해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두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은 아닌 것이다.
이쯤에서 남자들은 대부분 분통을 터뜨린다.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스킨십도 하고, 웃어도 주는데 좋아하는 게 아니면 대체 어떤 게 좋아하는 것인지 묻고 싶을 것이다.
여자들은 섬세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녀가 당신 앞에서 보이는 세심한 변화들을 캐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과 단 둘이서 만날 때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의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 등을 통해 최대한 꾸미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든지, 여러 사람과 있을 때는 이야기를 잘만 하던 그녀가 단 둘의 대화에서는 수줍음을 보인다든지 하는 것이 될 수 있겠다.
문자의 답변 속도를 참고해보는 방법도 있다.
분명 대화가 이어지고 있는 중인데 간단한 답변인데도 답변의 속도가 영 느리다면, 두 가지 이유 중 한 가지일 가능성이 높다.
당신에게 보내는 문자 하나하나에 민감해져 어떤 말투, 어떤 이모티콘을 넣어 보낼지 고민한 후 보내기 때문이거나,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고 가볍게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늦게 답변을 하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같은 모습의 연애를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례의 경우에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응용시켜보는 센스가 필요하다.
어느 순간부터 당신의 가슴 속에 물음표를 선사한 그녀가 나타났다면, 그녀의 환한 미소가 ''호의''에서 비롯된 것인지 ''호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 미묘한 차이를 잡아낼 수 있도록 그녀의 평소 모습을 잘 관찰해보도록 하자.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 가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