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금산면 연소마을, 109가구가 사는 이 마을에 인구는 203명이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인 65가구가 한 가구에 한명만 사는 독거노인이기 때문이다.
전남은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9%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고흥군은 전국에서 고령화가 가장 빨라 군민 10명 가운데 4명이 65세 이상 노인이고, 10명 중 1명 꼴로 혼자 사는 노인이다.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은 고독사와 빈곤 문제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
고흥경찰서에 따르면 독거노인들이 일주일에 4~5명씩 고독사하고 있다.
순천에서는 지난 1월 60대 노인이 한 매장에 칼을 들고 들어가 2천원을 달라며 위협해 범행 40분 만에 붙잡히는 등 생계형 노인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고령화 때문에 묘지 관리가 어려워진 후손들이 분묘를 시멘트로 덮거나 인조잔디를 심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빈곤과 싸우고 고독과 다투는 독거노인들은 자식들을 외지로 떠나보내 어버이날이 더욱 외로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고흥군에서도 독거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 6일 독거노인 150여 명을 모아 카네이션을 달아준 뒤 관내 명승지를 돌아보고 함께 문화공연을 관람했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독거노인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의 책임으로 치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순천대 사회복지학부 박옥임 교수는 ''''노인 세대가 경제적인 빈곤이라든가 사회적인 역할 실종, 심리적인 고립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는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로 풀 수 없고 국가나 사회가 그들을 부양해야 하고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독거노인의 증가는 어버이날을 맞아 우리가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