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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스마트폰 가격인하 경쟁…체감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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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치는 불법 보조금에 제조사 가격인하는 체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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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스마트폰 가격 슬림화 바람이 거세다. 국내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을 소폭 낮춘 데 이어 보급형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하면서 가격 하향평준화에 나섰다.

    비싼 출고가로 통신비 부담이 커진다는 대내외 비판이 거세지면서 일정 정도 ''거품''을 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개발 비용이 다소 낮아진 점도 가격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 프리미엄과 보급형 이원화로 출고가 낮춰

    지난해는 최신형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제품 가격이 ''껑충'' 뛰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다른 전자제품에 비해 가격이 아직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출고가는 다소 낮아졌다.

    LG전자는 지난 8일 ''옵티머스 LTE3''를 출고가 65만 100원에 출시했다. 전작인 옵티머스 LTE2의 출고가가 93만 5,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28만원 이상 싸졌고 성능은 더 좋아졌다.

    LG전자는 SK텔레콤과 단독 계약을 맺고 옵티머스 LTE3 모델에 모바일 단독체크카드를 장착하고 기존 피처폰 사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T간편모드''도 탑재했다.

    앞서 올해 스마트폰 가격인하 바람의 첫 방아쇠를 당긴 곳은 팬택. 팬택은 지난달 베가넘버6를 출시하면서 시장예상가 100만원보다 훨씬 낮은 84만 9,000원으로 출고가를 책정했다.

    베가넘버6는 5.9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구글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퀄컴의 1.5㎓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3140mAh 배터리, 2GB 램,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 최고 수준의 사양을 갖췄다.

    지난해 경영 부진을 겪은 팬택이 올해 화두인 풀H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격경쟁력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시장은 풀이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들어 출고가 70만원대 ''갤럭시 그랜드''와 ''갤럭시팝''을 출시했다. 기존 갤럭시S3 플랫폼을 활용한 제품으로 학생과 중장년층 수요를 겨냥한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갤럭시팝''은 4.65인치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1.4㎓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2100mAh 배터리,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근거리 통신(NFC), 블루투스 3.0 등의 고급 사양을 갖췄지만 출고가는 79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110만원을 훌쩍 넘겼던 갤럭시노트2와 비교하면 출고가 자체는 ''착해졌다''는 평가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올해부터 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으로 스마트폰을 이원화하면서 출고가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으로 ''빛바랜'' 출고가 인하

    프리미엄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몸값 낮추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출고가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과다 보조금 경쟁으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순차적 영업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서로의 가입자를 빼앗기 위한 보조금 경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통 3사가 순차적 영업정지일 때 각사들은 100만원에 가까운 리베이트를 보조금으로 뿌리며 경쟁사 가입자를 끌어왔다.

    급기야 KT는 지난 6일 긴급브리핑을 자청해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조직 변경 등의 어수선한 시기를 틈타 개인이기주의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며 "방통위가 과도한 리베이트와 불법 보조금으로 시장 혼란을 주도하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BestNocut_R]

    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히려 우리들이 영업정지에 처해졌을 때 KT가 가입자들을 뺏어갔다"며 "KT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스마트폰 온라인 카페 등에는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에 보조금이 70-80만원씩 붙는 할인판매 광고가 스팟성으로 뜬다.

    결국 단말기 출고가가 낮아져도 통신사의 불법 보조금 경쟁이 여전히 횡행하면서 소비자들은 출고가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통신사와 대리점이 출고가에 육박하는 불법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제값주고 스마트폰을 사는 게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뽐뿌'' 등 온라인 사이트에는 "대리점들이 100만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태우는 데 누가 제돈 주고 스마트폰을 사겠냐"라는 글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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