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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는 귀곡산장, 집무실은 근정전"…청와대 공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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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대통령 관저는 귀곡산장, 집무실은 근정전"…청와대 공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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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승용, 이동관 前 청와대 홍보수석, "소통 위해서라도 물리적 리모델링 필요"

    윤승용 前수석(왼쪽) 이동관 前수석(오른쪽)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2월 25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승용 전 청와대홍보수석(노무현 정부) / 이동관 전 청와대홍보수석(이명박 정부)

    ◇ 정관용> 시사자키 3부 2부에 이어서 새정부에 바란다. 내가 본 대통령 그리고 청와대. 계속 이어갑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전 수석 또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전 윤승용 전 수석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2부 마무리해야 할 때 대통령은 반대파에 대한 분노 그리고 스스로 에 대한 오만이나 독선 이걸 가장 경계해야 한다라는 얘기하다가 박근혜 대통령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여기서 꼭 좀 조심하셔야 될 게 있다. 윤승용 전 수석과 얘기하던 중이었어요. 내친 김에 이동관 후보도 충고해 주보면?

    ◆ 이동관> 우선 간단히 지금 청와대라는 곳에 대해서 저희가 앞에 쭉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저는 이제 청와대 안에서만 일한 거는 2년 반 정도 되고 그것도 조금 쉬었다가 그 바로 청와대 담장밖에 있는 곳에서 특보로서 한 1년 해봤어요. 그랬더니 그 청와대 담장이라는 게 굉장히 높은 거다 하는 걸 제 스스로가 실감을 했습니다. 그 담장 하나 차이인데. 삼성동 별관과 본관 거리로는 한 1km~1.5km 정도 될까요?

    ◆ 윤승용> 1. 5km 정도 됩니다.

    ◆ 이동관> 그런데 그게 왜 생기냐 하면 바로 대통령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이동관> 그러니까 대통령은 저희가 흔히 소통, 소통 얘기하는데 소통라는 게 뭐냐면 접촉면을 가능한 한 넓혀야 돼요. 그러니까 저희가 흔히 보통 소통을 자꾸 말로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말로 하는 것은 메시지지 소통이 아닙니다. 소통은 귀로 하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얘기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접촉면을 늘려야 한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특히 혼자 들어가시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족도 중요한. 이를테면 보통 역대 대통령들한테 부인이 중요한 야당이다 하는 얘기는 뭐냐 하면 제일 탓 없이 심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분만이 오직. 어떻게 본다면. 그런데 그런 중요한 몇 개의 요소들이 어쨌든 현재 결여가 되어 있기 때문에. 또 아무래도 우리 남성 중심 사회인 여기에서 보면 술도 한 잔 마시는 친구도 있고 고등학교 동창도 있고 그 가끔 격이 없이 만나서 말할 수도 있거든요. 어렵지만 그것도. 그러니까 그런 말하자면 퇴근 이후의 시간이라든가 아니면 업무 중에도 아까 일정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어떻게 하면 가능하면 참모들에게 둘러싸이지 않고 청와대 담장이라는 걸 넘어서서 그 귀를 밖으로 열을 것인가에 대해서 매우 고민을 해야 된다.

    ◇ 정관용> 그것도 다양한 사람을.

    ◆ 이동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이 모든 여론도 아니고. 어떤 것들은 이런 거 아닌 가요. 저희가 살아가면서 저희도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어떨 때는 지극히 당연한 게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잖아요. 이를테면 술 먹고 무슨 유행가 가사가 와 닿듯이 사람 사는 게 하늘에 떨어진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선택과 집중이거든요. 어떤 때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 하는 것을,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진짜 그걸 넘는 접촉면을 어떻게 만들까에 대해 보고라인만 위주로 하지 말고. 그러면 그것도 다 필터링이 됩니다.

    ◇ 정관용> 보고라인 통하면?

    ◆ 이동관> 아니, 보고라인에만 의존하면 그것도 결국은 단계를 거쳐서 올라오기 때문에 필터링이 돼서 올라오게 되어 있거든요. 좋든 싫든 그럴 수 밖에 없고.

    ◇ 정관용> 그렇죠.

    ◆ 윤승용> 쓴소리는 잘 안 올라오죠?

    ◆ 이동관> 그렇습니다. 쓴소리는 올라오기가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시간이 갈수록. 그러니까 바로 그런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본인이 하는 것을 잘 들여다 보고 해야 됩니다.

    ◇ 정관용> 쓴소리 할 수 있는 사람을 측근이나 청와대 안에 앉히면 안 됩니까?

    ◆ 이동관> 그러면 제일 좋죠. 옛날에 당 태종이 있던 것처럼 위징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은데. 그건 뭐 사실 정관정요에 나온 얘기지 현실적으로 간단한 일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것도 그 안에 들어가면, 그 메커니즘 속에 들어가면.

    ◇ 정관용> 쓴소리 하던 사람도 바뀌나요?

    ◆ 이동관> 그렇기도 하고 잘못하면 왕따 당하죠, 그 안에서. 그렇기 때문에 참으로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나 바로 그래서 사실은 그거를 대리하는 미디어로서의 언론과의 관계라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는 말씀입니다.

    ◇ 정관용> 언론 내지는 야당과의 관계...

    ◆ 이동관> 그것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 정관용> 그런 거가 사실은 좀 살아 있으면 되는데. 그런데 대통령 자리에 가면 언론과 야당을 제일 싫어하고 귀찮아하게 되잖아요.

    ◆ 윤승용> (웃음) 불가근 불가원이죠. 그런데 저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사실 결혼을 안 하신 분이라는 게 좀 여러모로 또 안타깝습니다.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남성 대통령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 아닙니까?

    ◇ 정관용> 네.

    ◆ 윤승용> 그런데 남성 대통령 시절에 사실 이른바 대통령 부인님들, 영부인들이 청와대의 야당 역할을 했다는 말씀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우리 과거의 육영수 여사님도 그랬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권양숙 여사님께서 그런 역할을 많이 하셨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윤승용> 그럼요. 예를 들면 하여튼 일화를 공개하기는 뭐합니다마는...

    ◇ 정관용> 하나만 해보세요, 하나만.

    ◆ 윤승용> 예를 들면 너무 무슨 무슨 신문사하고 그렇게 싸우지 마시라 영부인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 아니겠습니까? 많은 분들. 거기에서 전해들은 얘기시겠죠. 그다음에 공식 석상에서도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다가 통상 말씀자료를 토대로 말씀을 하시지만 스스로 분위기에 업되면.

    ◇ 정관용> 즉흥 연설이 많죠.

    ◆ 윤승용> 네. 애드리브를 좀 많이 하시는데 제가 본 경험으로는 영부인께서 옆에서 발로 대통령의 발을 툭툭 차는 걸 제가 본 적이 있습니다. 좀 견제하시는 거죠.

    ◇ 정관용> 얘기가 막 오버되면.

    ◆ 윤승용> 네. 그런 경우 더러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 역할을 해 주실 분이...

    ◆ 윤승용> 해 주실 분이 지금 없잖아요, 박근혜 대통령한테는. 전 참, 그게 여러모로 안타까워요. 그래서 더군다나 이번에 오늘 아침에 수석들 밑에 있는 비서관들 진용을 보니까 그 동안 현직 의원 시절에 쭉 데리고 다녔던 이른바 측근 3인방이 그대로 이른바 문고리 권력을 차지하고 갔더라고요. 예를 들면 누구야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이런 분들이 총무비서관, 부속1비서관, 부속2비서관 이게 사실상 다 문고리죠. 저는 이분들을 지금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간 것은 본인이 일하시기 편해서 그 분들을 신뢰하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이건 좀 아니다. 안 그래도 인수위 시절이나 박근혜 대통령께서 여러모로 불통, 그다음에 언론과의 불통 그다음에 밀봉인사 이런 지적들이 많은데. 더군다나 이런 식으로 예스맨 비서관, 대독총리, 허세총리 그 다음에 올드 맨, 올드 보이 장관, 비서실 수석들 이런 식으로 가면 누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참으로 약간 우려스럽습니다.

    ◇ 정관용> 아까 표현했던 접촉면을 차단시킬 수 있다는 거죠? 오랜 측근들을 문고리 권력을 준다는 것은?

    ◆ 윤승용> 그러기도 하고요. 내부의 묘한 권력의 논리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지나면 대통령께서 그 존안심기에 불편한 말씀은 가급적 자제하게 됩니다.

    ◇ 정관용> 용어부터가 다르네요. 존안심기에 불편한 말씀. 이게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처음 들어보는 얘기인 것 같은데.

    ◆ 윤승용> (웃음).

    ◆ 이동관> 저희 흔히 하는 얘기로 편하게 말씀드리면 바로 이게 심기경호라는 거죠. 그러나 그것도 중요한 겁니다. 왜냐하면 논어에도 나오는 말씀처럼 직언도 친해진 연후에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뭐 위의 분 기분 생각 안하고 무조건 가서 직언한다고 그래서 되는 건 아니고. 그건 미련한 짓이니까. 그러나 심기에 맞춰서 말하자면 영합하는 얘기를 하는 분위기가 완전히 팽배해 버리면 사실 누군들 가서 직언해서 미운털 박혀서 쫓겨나고 싶겠습니까? 사람인데. 그거는 어느 정도는 이를테면 우리가 워싱턴 대통령의 벚나무 얘기 어릴 때처럼 직언을 하고 정직하게 진정성 갖고 일하는 사람도 나름대로 보상을 받는구나 하는 전범이 있어야 사람이 하는 거지. 나는 직언하면 찍혀서 저기서는 발붙일 수 없다고 하면 누군들 하겠다는 말씀입니다. 그것도 그걸 잘 독려하고 장려해 주는 것도 아주 중요한 리더십의 기술 중의 하나이다. 스킬중의 하나다. 그러니까 아까 접촉면 얘기도 했지만 특히 청와대의 관저라는 곳이 우리 윤 수석께서도 가보셨겠지만 밤이 되면 딱 세 명밖에 없습니다.

    ◆ 윤승용> 구중궁궐입니다.

    ◆ 이동관> 아주 구중궁궐 중의 구중궁궐이거든요. 그 넓고 괴괴한. 경호 서는 사람 말고는. 그런데 이를테면 가족이라도 있으면 서로 어울려서 이런저런 텔레비전도 보고 아니면 저녁 때 간식도 먹고 하겠으나 그런 게 아닌 상황에서 아주 더 외로운 상황. 이를테면 과거에도 보면 전 옛날에 청와대 출입기자도 해 봤기 때문에 IMF 시절도 지나봤고 그랬습니다마는 과거에 청와대 핵심 측근들이 하셨던 말씀들을 들어보면 대통령이 아주 어려울 때들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이동관> 그럴 때, 어떤 때 밤늦게 가보면 관저가 귀곡산장 같다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번개치고 막 이러는데 그 참담한 심정의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심경을 그렇게 표현도 하더라고요, 어떤 분이. 저는 직접 그런 경험은 솔직히 없었습니다.

    ◇ 정관용> 잠깐씩 밖에 좀 나왔다 가고 그러면 안 되나요? 하긴 경호 때문에 그게 문제인가요?

    ◆ 윤승용> 그렇죠. 경호도 중요하고요. 그리고 우리 이동관 수석께서 좋은 지적을 하셨는데 사실 대통령의 리더십이나 소통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하드웨어도 지금 무척 중요합니다. 청와대라는 내부의 하드웨어가 이른바 소통, 화합, 대통합 이런 수평적 리더십에 맞지 않은 구조로 되어 있어요. 저도 이제 지난번 일부 대선 캠프에서 조언을 하면서...

    ◇ 정관용> 정부종합청사로 옮긴다는 얘기도 막 나왔었잖아요.

    ◆ 윤승용> 문재인 후보가 제시를 했죠. 그런 고뇌 끝에 나온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청와대 그렇게 되어 있거든요. 우리 최평길 교수님께서 98년도에 쓴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현대판 내시에 둘러싸인 본관에 제왕적 대통령이 앉아서 군림하고 있는 형국이다.

    ◇ 정관용> 아마 우리 청취자 분들이 그 점은 이해가 안 가실 텐데. 다들 청와대 비서실하고 대통령 집무실이 같은 건물에 있는 걸로 알아요.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죠?

    ◆ 윤승용> 걸어서 가면 한 10분.

    ◇ 정관용> 걸어서 가면 10분.

    ◆ 윤승용> 차를 타고 가도 차 불러서 대기시켜서 가면 한 5분.

    ◇ 정관용> 그러니까요.◆ 이동관> 도어 투 도어로 가면 15분 이상 걸리죠. 문 나서서.

    ◇ 정관용> 대통령이 집무하는 곳은 사실 몇 사람 없는 거죠. 직원이?

    ◆ 윤승용> 그건 부속실 직원들밖에 없습니다.

    ◆ 이동관> 부속실 직원밖에 없죠.

    ◇ 정관용>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 윤승용> 노태우 대통령께서 이걸 지을 때 잘못 지은 겁니다.

    ◆ 이동관> 그걸 그러니까 근정전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도 본관을 리모델링을 못하는 이유가 우리 사회자께서도 여러 번 가 보셨겠습니다마는 층고가 엄청 높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도저히 이걸 파티션을 할 수 없는 거예요. 너무 높아서.

    ◇ 정관용> 하다못해 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들의 방이라도 안으로 옮길 수 있는 것 아니에요?

    ◆ 이동관> 사실 그거는 비서실장하고 주요 한 두명 핵심 참모방을 거기다 두는 것은 가능할 것 같은데 결국 그것도 잘 안 되더라고요. 왜냐하면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모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서진을 총괄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 정관용> 하긴 그러네요. 업무가.

    ◆ 이동관> 참으로 만만치 않습니다.

    ◆ 윤승용> 그렇죠.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른바 여민관. 요즘은 이름이 위민관으로 바뀌었습니다만 그쪽의 임시 집무실도 마련하고 그랬습니다만 통상적으로 워낙 대외적인 행사가 많아서 본관 집무실에 주로 계십니다. 그러니까 거의 저희하고는 물리적 공간이 떨어져 있거든요. 그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 보십시오. 그냥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걸터앉아서.

    ◇ 정관용> 바로 옆방에 다 있고 그렇잖아요.

    ◆ 윤승용> 모닝커피 마시면서 아침에 세계 아프리카부터 서유럽까지 대사를 논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 최평길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그 분이 6개 나라 대통령궁과 총리관저를 다 비교를 해 보고 내린 결론은 대한민국이 청와대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그 수평적 민주주의 국가로서 거듭날 수 없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 정관용> 동감하십니까?

    ◆ 이동관> 네. 저도 그 부분은 동감합니다. 왜냐하면 물리적 거리나 공간이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거든요, 사실은. 저도 많이 느꼈는데 집무실 문 앞에 딱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사실은 우리 이명박 대통령은 그래서 나중에는 저쪽 안에 있는 책상 있지 않습니까? 서류 사인하는 하시는. 거기에 앉지 않으셨어요. 앞으로 당겨서 뒤를 막아 놓고 그걸 좁게 해서 그냥 편안하게 앉아서 하셨는데.

    ◇ 정관용> 집무실이 무척 넓은가 보군요.

    ◆ 이동관> 그렇죠. 조금 과장하면 거의 테니스 코트 반면 정도는 충분히 되죠.

    ◆ 윤승용>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께서 처음 들어가셔서 여기서 테니스 쳐도 되겠구만 하셨다는 코멘트가 있었요.

    ◆ 이동관> 게다가 집무실 창문을 열고 내려다보면 말하자면 광화문 앞의 저쪽 남대문까지 길이 쫙 내려다보이거든요. 그러면 거기 섰을 때 그 저작거리에서 쉽게 얘기하면 우리 민초들과 어울리는 감각이 피부에 와 닿지를 않죠. 역시 그것은 제왕적 분위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여기 나의 신민들이구나 하는 느낌이 오도록 그렇게 지은 것이고 옛날에 말하자면 이조시대에 홍문관 저쪽 따로 떨어져 있었잖아요. 그런 개념으로 만든 것이거든요. 근정전 그 다음에 저기 가면 교태전 다 따로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고쳐야할 게 여러 가지네요. 우선 하드웨어적으로도 손볼 게 있다?

    ◆ 윤승용> 저는 지난번 선거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청와대 하드웨어 그 문제점을 일부 인정하시고 토론과정에서 어떤 형식으로든지 고쳐보겠다고 하신 말씀을 한 적이 있어요. 저는 그걸 조속히 이행에 옮겼으면 좋겠고요. 아마 야당도 반대를 하지 않을 겁니다.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당시 문재인 후보는 사실상 참여정부 5년 중에 한 4년을 청와대에 계셔서 본인이 너무 너무 잘 알죠. 구조적 한계를 잘 느끼신 거예요, 뼈저리게. 그래서 집무실을 세종시로 옮겨간 정부종합청사, 중앙청사로 옮기고 이런 식으로 공약을 내걸었더랬는데 저는 그런 차원뿐만 아니고 궁극적으로는 현재는 청와대도 사실은 수도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 정관용> 세종시로?

    ◆ 윤승용> 아니죠. 그게 불가능하다면 저는 옮겨가는 용산 쪽으로 옮기고. 그래도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 이동관> 사실은 지금 현 체제의 그 시스템 안에서도 저희가 이제 임기 말에 검토를 실제로 했었습니다. 본관은 외빈이나 접견이나 의전용으로만 쓰고 지금 이 비서동 세 개가 다 낡았거든요. 하나는 D 진단까지 받았어요. D급 건물. 그러니까 이거를 다 리모델링을 해서 웨스트 윙처럼 대통령이 평소에는 집무를 하고, 참모들과 같이. 그런데 그 예산이 지금 우리가 설계하고 하는데 제 기억에 한 200억 정도 드는 것으로 들었는데 결국 반영을 못했어요.

    ◇ 정관용> 오늘 두 분께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조금씩 다른 측면을 언급하시지만 결국 하신 얘기는 딱 하나입니다. 구중궁궐에 갇히면 안 된다. 갇히지 말고 어떻게든 나오셔라. 어떻게든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해라. 그리고 어떻게든 많이 들어라. 그러기 위해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경계하라 결국 다 그 말씀이시네요.

    ◆ 윤승용> (웃음). 꿈보다 해몽이 좋으시네요.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 정관용> 두 분이 가까이 계셔보니까 가까이 있는 사람하고만 있으면 안 되겠더라 이 생각을 하시게 되는 것 같은데?

    ◆ 윤승용> 그렇죠. 특히나 교언영색하는 예스맨들은 정말 경계해야 합니다.

    ◇ 정관용> 그런 사람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잖아요. 권력이라는 속성상 가다 보면.

    ◆ 윤승용> 후반기에 갈수록 누가 출세할지를 보면 보이거든요. 누가 출세하는지 보면 보이거든요. 대통령님에게 쓴소리 하는 분과.

    ◆ 이동관> 권력의 기본 속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개 후반으로 갈수록 피곤해지거든요, 대통령이. 처음에는 의욕이 있으니까 열심히 하다가. 그러면 누군들, 저희도 집에 가서 피곤한데 집사람이 잔소리하면 보통 때는 잘 들어주던 얘기도 짜증나잖아요. 그러니까 밖에서 부대끼고 왔는데 집에까지 와서 잔소리 들어야 되나 똑같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에 심기 관리를 본인도 하셔야 되지만 또 옆에서 그러니까 실장 같은 분들의 역할이 제일 중요한 겁니다. 비서실장 같은 분들이 말하자면 심기경호도 하고 필요하면 본인이 하기 어려우면 직언할 수 있는 다른 분들을.

    ◇ 정관용> 가까이 오게 하고.

    ◆ 이동관> 그렇죠.

    ◆ 윤승용> 면접을 주선하는 거죠.

    ◆ 이동관> 주선하는 거죠. 그걸 차단하는 게 아니고. 그런 역할들이 잘 이렇게 살아나면 아주 건강한 권력운영이 가능하지 않겠나 이렇게 보는 거고. 또 그래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박근혜 대통령은 잘 하겠죠?

    ◆ 윤승용> 당연히 잘 해야죠.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잘 해야 합니다, 나라를 위해서. 여기서 더 이상 후퇴할 수도 없고 후퇴해서도 안 되고요.

    ◇ 정관용>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기 때문에 한 말씀 하신다면. 아까 윤승용 수석은 70년대 후반의 기억을 빨리 잊어라 이런 말씀을 특별히 하셨는데 이동관 수석은 또 혹시?

    ◆ 이동관> 저도 그렇습니다. 저희가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기자 생활할 때도 보면 과거에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부장이나 국장 돼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밑에 지시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건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데. 그러나 저희가 알다시피 저희 나라가 굉장히 커졌거든요. 그러니까 수출 규모로도 1천억 불이 된 게 23년 전입니다. 지금 1조 달러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반드시 한 사람의 머리보다 두 사람의 머리가 좋은 거다. 그 의견을 들어야 한다 하는 점에서 국정운영을 겸허하게 하면 별 문제없지 않을까 지금 워낙 각계각층에 다양한 좋은 인재들이 많으니까요.

    ◇ 정관용> 윤 수석도 짧게 한마디만 덧붙이신다면? 한 10초?

    ◆ 윤승용> 10초? (웃음). 어쨌든 임기 중에 가시적 성과를 내려고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라 그러면 반드시 사고가 터집니다.

    ◇ 정관용> 저는 가급적 많이 쉬셔라. 첫날이지만 이런 얘기를 좀 하고 싶네요. 왜냐하면 다 처음에는 또 의욕을 너무 불태우거든요. 그러다 문제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 윤승용 전 수석, 이동관 전 수석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승용> 감사합니다.

    ◆ 이동관> 감사합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예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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