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혀도 ''왜 사생활 간섭''되려 큰 소리
성윤리 의식이 급속히 붕괴되면서 고학력 전문직 이 중심이 된 이른바 `상류층''의 성적 일탈행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부부끼리 배우자를 바꿔 성관계를 갖는 이른바 `스와핑''을 조장하는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와 스와핑 장소를 제공한 노래방 업주 등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스와핑을 원하는 부부 70쌍을 모집해 몇쌍을 노래방이나 경기도 지역 펜션 등으로 모아놓고 `배우자 맞교환 성관계''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스와핑을 원하는 부부들은 대부분 고학력 전문직에 종사하는 20~50대의 `외형적''으로는 아무 문제없는 부부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4쌍은 이달 초 서울 서초동의 모 노래방에 모여 시간당 15만원을 내고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른 뒤 옆방으로 옮겨 4명이 한방에서 동시에 성관계를 맺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등본이나 결혼 사진 증거물 제시 ''물관리'' 이씨 등은 회원을 모집하면서 실제 부부임을 입증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과 사진 또는 결혼 기념사진을 증거물로 내도록 해 `물관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지역 500쌍을 포함해 전국에 6천쌍 정도가 스와핑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부산과 대구지역에서 스와핑 행위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스와핑을 하는 현장을 급습하자 이들은 오히려 "사생활을 왜 침해하느냐, 주거침입죄로 고발하겠다"고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강남 가면파티에는 의사,경영인,레이싱걸 참가
이에 앞서 지난 4일 늦은 밤 서울 강남의 한 바에서는 한 인터넷 사이트가 마련한 `란제리 가면 파티''가 열렸다.
이 파티에는 모두 20여명 정도가 참가해 가면을 쓰고 속옷만 입은 채 파트너를 정해 새벽까지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를 마련한 인터넷 사이트 업체측에 따르면 남성 참가자들은 의사, 기업 경영인 등 고소득을 올리는 전문직종 종사자로 30~40대가 대부분이었으며 기혼자도 상당수 끼어 있었다.
여성참가자의 경우 평균 25세 정도의 내레이터 모델, 레이싱카 모델 등 외모가 뛰어난 여성들이라고 주최측은 전했다.
서울YMCA 성문화센터 이명화 관장은 "사회적 상류계층의 성윤리 붕괴현상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층의 극단적인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쾌락을 찾기 위한 잠깐의 호기심은 결국 가정과 자신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스와핑 화면 어떻게 찍었을까? |
1년짜리 pd잠복취재 ''문제의 스와핑 사진은 어떻게 찍었을까.'' 부부 스와핑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에 배포된 현장 사진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 장면을 어떻게 촬영했느냐는 것.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의 한 펜션에서 6쌍의 부부가 스와핑을 즐기는 현장을 촬영한 것은 B2E 프로덕션팀이다. 이 프로덕션은 MBC TV <아주 특별한 아침>의 외주 제작사다. 충격적인 장면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은 이모 PD는 "스와핑에 대한 프로그램 제작을 한달 전부터 기획했다"며 "방송을 통해 공개하려고 했지만 스와핑을 조장한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와 노래방 업주 등이 구속되는 바람에 관련 화면을 미리 배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PD는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스와핑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모임에 참석할 것처럼 위장, 모임 장소와 시간을 알아냈다. 직접 스와핑 파티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여성 파트너 ''섭외''가 여의치 않아 창문 틈을 이용해 6㎜ 카메라로 ''몰카촬영''을 하게 됐다. 이PD는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카메라맨·촬영기사와 함께 잠복했다"며 "운이 좋아 현장을 그대로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인 펜션은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간판도 없고 차가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깊은 산속에 요새처럼 자리하고 있어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찾아가기조차 힘들다. 마을 사람들이 "밤마다 남녀가 드나들기에 술집인 줄만 알았다"고 했을 만큼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장소였다. 이PD는 촬영을 마친 뒤 현장에 들어가 스와핑을 즐기던 부부들을 직접 만났는데, 그들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며 촬영 뒷얘기도 들려줬다. 6쌍의 부부 대부분이 "왜 주거침입을 하느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당당하게 나왔던 것. 이PD는 "가족들끼리 왜 옷을 벗고 노느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촬영 비디오를 뺏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지난해 B2E 프로덕션에 입사해 갓 1년이 됐다는 이PD는 "특종을 터트려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렇게까지 사회적 파장이 클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굿데이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