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도 가자인도주의재단, 구호품 전달 첫날부터 좌초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을 돕기 위해 만든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26일(현지시간) 구호품 전달을 시작하려 했지만, 첫날부터 무산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GHF의 첫 구호물자 배급소 개소는 물류를 담당한 미국 기업 측의 문제로 인해 지연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27일부터 구호물자 배급이 개시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GHF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 직접 구호품을 전달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백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GHF는 제이크 우드 전 이사장이 자진 사임한 데 대해서는 "소식을 듣고 낙심했다"며 "그는 인도적 지원이 전용되거나 지연되지 않고 가자지구 주민에게 안전하게 전달될 필요를 열정적으로 주장해왔다"고 언급했다.
GHF의 제이크 우드 전 이사장은 "GHF가 인간성, 중립성, 공정성, 독립성 등 인도주의 원칙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며 전날 전격 사임했다.
GH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내각이 하마스의 구호물자 탈취를 방지해야 한다며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 공동 설립한 단체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하마스와의 일시 휴전이 종료된 이후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구호품 반입을 전면 차단해 왔다. 그러나 식량 부족과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압박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일부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한 상태다.
현재 가자지구는 의료체계 전반이 붕괴 직전에 처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난 발크히 세계보건기구(WHO) 동지중해 국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료 장비의 약 64%가 재고 '제로' 상태"라며 "필수 의약품의 43%, 백신의 42%도 바닥났다"고 밝혔다.
그는 "마취제 없이 골절 수술을 해야 하는 외과의사를 상상해 보라"며 "수액, 주삿바늘, 붕대 같은 기본적인 의료 물자조차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2025.05.27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