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지라니합창단 파문..NGO단체는 후원금 관리를 어떻게 할까?



종교

    지라니합창단 파문..NGO단체는 후원금 관리를 어떻게 할까?

    규모 갖춘 NGO단체들, 재정 투명성 확보위해 지속적 노력

     

    대다수 NGO단체들, 재정 투명성 관리에 힘써

    쓰레기 더미를 뒤지던 아동들이 합창단 활동을 통해 희망을 찾아간다는 지라니합창단의 사연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그러자 교회의 후원도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 지라니합창단의 회장인 임모 목사가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NGO단체의 투명성 문제가 새삼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듯 NGO 단체들의 재정 불투명성 문제는 간간히 제기돼왔고, 그럴때면 후원자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NGO 단체들은 큰 타격을 입기도 한다.

    때문에 대다수 NGO단체들은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물품을 포함해 2천여억원의 후원금이 답지한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의 경우, 정기적으로 내외부 감사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예결산 자료를 홈페이지와 보건복지부 등 관리감독 기관에 공시하고 있다. 또, 이같은 내용을 연간리포트로 제작해 후원자들에게 발송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시스템은 월드비전뿐만 아니라 기아대책(정정섭 회장)과 컴패션(대표 서정인) 등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구호단체들은 대부분 준수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단체들은 행정비용을 모금액의 15%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이중삼중으로 재정을 관리한다 하더라도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을 예방하기 위해 이들 단체들은 내부 고발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감사실로 바로 연결되는, 익명이 보장되는 이른바 '핫라인'이다. '핫라인'을 통해 직원들은 재정 관련 사항은 물론, 직원들 사이의 관계와 성희롱 문제에 이르까지 무엇이든 제보할 수 있다.

    한국컴패션, 투명성 평가 상위 1%

    해외 아동과 국내 후원자를 일대일로 연결해 해외 아동을 꾸준히 양육해온 한국컴패션.

    이 단체는 미국의 자선단체의 재정 신용도를 평가하는 ‘채러티 네비게이터’에서 연속해서 12년 동안 5천여 개 단체 가운데 상위 1% 안에 들었다. 이는 재정투명성 부문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를 위해 컴패션은 일단 후원금을 모금한 뒤 그에 맞춰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구호사역을 위해 필요한 정확한 금액을 산출한 뒤, 딱 그만큼만 모금한다는 정책을 세웠다.

    예를 들어 일대일 양육의 경우, 수혜국 상황에 맞춰 아동센터를 만들고 어린이들을 등록시킨 뒤 이들을 양육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을 산출해 모금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한편, 엔지오 단체들은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지만, 비영리단체들을 위한 표준화된 회계 시스템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제도 마련을 제안하기도 했다.

    "모든 아동은 존귀..모금 보다 인권보호 우선돼야"

    이번에 불거진 지라니 합창단 문제 중에는 재정문제와 더불어 더 많은 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해 아동 단원들의 상황을 실제보다 과장해 홍보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후원금을 모으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상황에서 아동인권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 것일까?

    헐벗고 굶주린 아프리카 아동들의 모습은 모금방송이나 인쇄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자극적인 장면이 많을수록 돕겠다는 후원자들이 늘어나다보니, 모금단체나 방송사는 경쟁적으로 아동들의 비참함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태도를 반성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빈곤 지역에서 인도적 지원사업을 펼쳐온 110여개 단체들의 협의체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는 지난 8월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방송촬영 수칙’을 정해 각 방송사로 보냈다.

    촬영 과정에서 아동의 존엄성이 존중되어야하고 사진촬영은 아동과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야하며, 아동이 무기력한 수혜자가 아니라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체로 보여져야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미 기독구호단체 월드비전은 2002년부터 자체적으로 아동보호정책을 만들어 수혜국 아동의 인권 보호를 위해 힘써오고 있다.

    이 같은 아동보호 기준은 규모를 갖춘 구호단체에서는 대부분 준수되고 있는 사항이다.

    내용도 수혜 아동을 정하는 규칙에서부터 아동의 사진촬영과 사용범위, 후원자가 수혜국 아동을 만나러갈 때 주의해야할 사항에 이르기까지 세분화해 명문화하고 있다.

    구호단체들은 무엇보다 요즘은 후원자들의 인식도 높아지고 수혜국으로 후원아동을 만나러 가는 '비전 트립'도 늘고 있어, 모금단체가 아동에 대한 정보를 과장해 홍보하기는 어려운 시절이 됐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구호단체들은 후원자들도 감정에 흔들려 시혜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아동이 속한 지역사회의 구조에 관심을 갖고 사회의 변화를 위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어야 아동의 인권이 보호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