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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영산강 인공호수 "바닷물을 소통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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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 개발 40년 기획 ⑤

    영산강 개발로 조성된 영산호와 영암호, 금호호에 상류쪽에서 내려온 부유물질들이 수십 년간 쌓이면서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은 바닷물을 소통시켜 더 이상의 수질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농어촌공사는 퇴적물질의 바다 유출 등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주CBS 영산강 개발 40년 연속기획 오늘은 영산강 하류 주변에 조성된 인공호수의 수질개선 문제를 점검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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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개발사업의 하나로 영산강하구를 둑으로 막아 생긴 영산호는 지난 1982년에 완공됐으며 영암호는 93년, 금호호는 96년에 마무리됐다.

    이 인공호수들을 조성한 이유는 영산강의 홍수를 예방하고 영산강 주변의 농토와 서남해안간척지 주변 공업용지와 농업용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광주를 비롯한 영산강 상류의 도시와 농지, 축산시설 등으로부터 흘러 내려온 오염물질들이 하구에 모여들어 분해되지 않은 오니가 쌓이면서 수질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영산호에만 1년에 오니가 10cm 이상 쌓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영산호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는 5.0~5.1ppm, 영암호는 5.7~6.3ppm, 금호호는 6.2~7.5ppm으로 모두 4급수로 농업용수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환경단체들은 오니가 쌓인 밑바닥의 오염은 더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산호와 영암호, 금호호 주변에서는 여름에 악취가 나고 심지어 기형 물고기가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수질악화를 막기위해 오니들을 분해할수 있는 해수유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전승수 교수는 "해수의 기능은 실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 해수의 미생물은 담수의 미생물보다 수십배 많다. 해수에 포함된 미샏물이 영산호와 금호호, 영암호의 오니를 분해시킬 것"이라며 해수 부분 유통을 강조했다.

    전 교수는 "국내의 시화호도 해수 부분유통을 통해 오염 문제를 해소했으며 네달란드도 수십년간 하구둑을 막아오다 해결방안을 논의한 끝에 유일한 해결책이 해수유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하구둑에 터널을 뚫거나 관문을 만들어서 오염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그러나 해수유통때 오염물질들이 바다로 흘러 내려올수 있다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 안순섭 단장은 "해수를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목포 내항으로 흘러가 또다른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고 말했다.

    안 단장은 "해수가 영산강 죽산보까지 유입돼 간척농지 12,500ha, 배후 농경지 8,500ha 등의 용수공급이 불가능하고 대불공단의 7백만톤 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들은 해수를 부분유통시킬 경우 영산호나 영암호, 금호호의 상류까지 해수가 유입되지 않아 농업용수나 공업용수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새만금간척지와 금강하구둑 등 전국의 하구둑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수유통 문제가 영산호와 영암호, 금호호 주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낙동강과 영산강, 금강 주변의 환경단체들은 3대강 복원을 위해 해수유통을 이번 대통령선거의 공약으로 채택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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