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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고기 권하는 사회 통풍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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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이후 남성을 주로 겨냥했던 통풍이 최근 들어 2030 등 젊은층에서 발병이 잦아지고 있다.

    육류를 즐기는 서구식 식습관과 이에 따른 비만인구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수치가 높아지고 요산의 결정체가 몸의 여러 조직에 쌓이면서 생겨나는 병으로 관절의 통증과 염증, 요산결정 침착이 주요 증상이다.

    통풍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이른바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 환자 중에는 대상증후군을 동반한 사례가 많고, 또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통증의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인슐린저항성이 요산의 농도를 끌어 올려 통풍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높은 요산 수치가 대사증후군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통풍은 신장의 기능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최 교수는 "신장이 안좋으면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해 통풍의 위험률이 올라가고, 반대로 요산 수치가 높을 경우 요산의 주요 배출 통로인 콩팥에 요산이 쌓이면서 콩팥 기능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고 말한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 경우 콩팥에 돌이 생겨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콩팥산통''이라는 옆구리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콩팥산통은 콩팥의 결석으로 인한 고통이 아이를 낳을 때의 산통에 비유될 만큼 정도가 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최 교수는 "회식에서 술을 많이 먹은 다음날 아침 일어났는데 엄지발가락이나 무릎 관절이 갑자기 발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가장 전형적인 증상"이라며 "이런 증상은 1주일 이내 저절로 가라앉기도 하지만 만성화할 경우 관절이 망가지고 요산결정이 뼈에 쌓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혈중 요산수치가 높다는 것은 통풍의 발병 위험률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지 반드시 통풍이 발병한다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요산수치를 측정하는 혈액검사에다 증상체크 함께 하는 이유다.

    최 교수는 "통풍이 일어난 부위에서 관절액을 뽑아 현미경으로 요산결정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법"이라고 말했다.

    통풍은 증상에 따라 4 단계로 나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엄밀하게 말하자면 통풍이 아니다) ▲급성 통풍 ▲갈헐기 통풍 ▲만성결절성 통풍이 그것이다.

    만성통풍 단계는 보통 증상이 처음 발생한지 10년 안팎의 기간이 걸리는데, 이 상태가 되면 관절이 망가지도 혹처럼 생긴 통풍결절이 생겨나 손, 발 등의 기형을 초래하게 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약 복용과 함께 식이조절과 운동요법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최 교수는 강조한다.

    육류 섭취를 줄이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고, 유산소 운동을 통해 몸무게를 줄이면서, 당뇨 등 대사증후군 발생을 막아야 하는 것. 치료약은 기전에 따라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과 요산 수치는 낮추는 것의 크게 2가지다.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약으로는 브루펜, 콜치킨 등 비스테로이드성 함염제 등이 대표적이다.

    요산 수치는 낮추는 약은 기전에 따라 요산 생성을 억제하거나(자이로릭, 페브릭),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것( 벤즈브로마론)으로 다시 나뉜다.

    약 복용의 경우 간 독성이나 알레르기 반응, 신장결석 생성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담당의와 사전 상담을 거치는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일부 고혈압 약의 경우에도 요산수치를 끌어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포유류에만 있는 유리카제라는 효소로 요산을 분해시키려는 새로운 시도도 진행 중이다.

    유리카제를 성분으로 한 신약개발이 현지 임상3상에 돌입해있는데, 알레르기 반응 등 일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교수는 "통풍 환자의 대부분 협심증,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고 사망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통풍의 여파는 단순히 관절 아픔 뿐 아니라 전신적 증상으로 번질 수 있개 때문 고혈압, 당뇨 등 동반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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