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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일본서 뜨는 ''막걸리''…매년 2배 ''광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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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식 소주가 일본에 소개된 것은 1979년, 그로부터 8년 뒤 진로가 일본 도쿄에 사무실을 열면서 소주는 일본에서 사케와 맥주, 위스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 주종으로 발돋움했다.

    소주가 일본에 상륙한 지 어언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일본 열도 어디를 가도 주류진열대에는 어김없이 한국식 소주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에 소주 문화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진로가 내다판 소주가 일본시장에서 점유율 8%까지 치고 올라간 데는 남다른 비결이 있었다. 많이 마셔도 다음날 뒤끝이 없는 소주기술의 혁신과 일본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디자인, 진로만의 고가판매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일본 도쿄의 신주쿠나 긴자 거리 바(bar)에서는 ''진로''나 ''참이슬'' 브랜드의 소주들이 벽장에 키핑(keeping)된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뒤끝이 없는 술맛에 반한 일본 젊은 층들이 위스키 대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한국소주를 주문해 온더락(on the rocks)으로 희석해 마시다 맡겨둔 것들이다.

    진로 소주 한 병의 가격은 25000~30000원으로 한국에 비하면 엄청 비싼 편이지만 10만원이 훨씬 넘는 위스키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가격 대비 품질과 성능에 만족한 것 아닐까 싶다.

    일본에서 한국 소주시장을 석권한 하이트진로는 최근에는 우리의 전통술인 막걸리를 가져다 일본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물론 일본에서 팔리는 막걸리는 한국에서 생산돼 공수되는 것이지만 맛은 한국 것과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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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의 일본법인 ㈜진로 양인집 사장은 13일 도쿄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에 판매되는 소주는 칵테일문화를 이용했다면 막걸리는 일본 여성고객의 입맛에 맞춘 것이 시장공략의 비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수를 조금 낮추고 단 맛을 강화해 일본 여성들의 입맛에 맞췄다는 것이다. 디자인도 병과 캔, 플라스틱 등으로 다양화했고 쌀 막걸리 외에 검은콩 막걸리도 내놨다.

    진로 관계자들은 "막걸리가 일본 주류시장에서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표현한다. 2010년 3월 출시 초부터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첫해 연간 목표량 10만상자(8.4L)를 초과 70만 상자를 팔았고 이듬해에는 140만 상자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649만 달러에서 1253만달러 매출로 증가율이 93%이다.[BestNocut_R]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막걸리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2011년 전체 일본 주류기업 가운데 9위를 기록하며 ''톱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시장에서의 진로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최근 한국 주류회사들의 일본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대목은 일본 주류시장 내에서 ''탑5''에 드는 산토리는 국내 경월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진로 따라잡기에 나섰다. 그리고 수많은 막걸리 제조회사들이 앞다퉈 일본열도진출에 나서는 바람에 일본 최대규모의 대형마트 이온(AEON)을 비롯한 마트와 슈퍼에서 막걸리가 점차 인기주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진출의 여세를 몰아 2017년까지 해외 수출액 3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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