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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블루칩 이제훈 조진웅 곽도원 한예리는 어떻게 발굴(?)되었나



영화

    충무로 블루칩 이제훈 조진웅 곽도원 한예리는 어떻게 발굴(?)되었나

    [인터뷰] 이소영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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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진웅 이제훈 곽도원 한예리 등 최근 몇년간 충무로가 배출한 주목할만한 배우다. 이들 네 배우의 공통점은 뭘까? 하나같이 연기로 먼저 인정받고 그 결과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매니지먼트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엔터테인먼트. 어떻게 이런 라인업을 구성했을까? 이소영 대표를 만나 사람만의 철학과 각 배우들과 맺은 인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다음은 사람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순서).

    ◈ 조진웅/ 경성대 연극영화과 출신. 요즘 왕성하게 활동 중인 주조연급 배우로 2011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무휼 역으로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영화 ''베스트셀러'' ''글러브'' ''범죄와의 전쟁'' 등에 출연했고 ''용의자X'' ''나의 파파로티'' ''분노의 윤리학'' 개봉을 앞뒀다.

    조진웅이 있기에 지금의 사람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조진웅의 별명이 조상무다. 2005년인가 2006년즈음에 처음 만났는데 (2007년경 발생한 집단계약파기사건 이전) 소속된 신인 중에 경성대 출신이 있었다. 그 친구가 조진웅과 학교 동기였는데 조진웅이 친구한테 내 얘기를 듣고 사기꾼인줄 알고 시쳇말로 간보러 왔더라. 당시만해도 제가 이 일을 처음 시작해서 돈을 물쓰듯이 쓸때라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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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매니지먼트를 하냐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배우는 컨텐츠다, 배우는 연기에 집중해야 한다, 좋은 마케팅은 있는 걸 잘 드러내면서 마케팅한 티가 안나게 하는 것이더라"등 얘기했더니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처음에는 겁이 덜컥 났다. 이전까지만 해도 무명의 신인배우들이었는데 조진웅은 그들과 달리 프로였다. 특히 ''우리형''에서 눈빛을 잊을 수 없었던 유일한 배우가 두식을 연기한 조진웅이었다. 또 ''폭력서클''에서 주조연급 배우로서 개봉을 앞둬 기존 매니지먼트에서 러브콜을 받는 상태였다.

    그래서 "넌 훌륭한 배우 같은데 왜 업계 초보인 나와 일하고 싶으냐, 프로와 프로가 만나야 비지니스가 성립되는데, 내가 당신을 더 프로페셔널하게 만들 수 있을지 잘모르겠다"며 망설였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그런 저의 태도가 조진웅에게 확신을 줬더라.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넌 (우리와 계약하면) 어떤 배우가 될거다, 스타가 되게 해줄게라고 했지 나처럼 고민하는 사람은 없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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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훈/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 현재 드라마 ''착한남자''에서 극중 박시연을 짝사랑하는 안변호사로 열연 중이다. 2009년 ''6시간''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감독주간초청)로 칸을 찾은 형 김태우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영화 ''분노의 윤리학'' 촬영을 마쳤다.

    두번째로 계약한 배우다. 2008년경, 선배 매니저가 본인은 여유가 안된다며 소개해줬다. 카페에서 첫 만남을 가졌는데 한 6시간을 떠들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인성이 정말 훌륭했다. 이토록 겸손하면서 진지한 배우가 있나 싶었다. 연기력을 보려고 작품을 봤는데 마침 ''약탈자들''이 개봉을 앞둔 상태였다. 연기도 잘해서 서로 호감을 갖고 계약했다.

    사람과 계약하고 때마침 ''6시간''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대됐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라 즐기러 갔고 전 태훈씨의 영문팜플릿 가져가서 뿌리고 했는데 그때 기억이 참 좋게 남아있다(참고로 이 대표 인터뷰가 진행된 날, 마침 소속사에 있던 김태훈은 취재진에게 직접 아이스크림을 돌리며 "잘 부탁한다"며 대표의 일일 매니저(?)를 자처했다)

    ◈ 이제훈/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 영화 ''파수꾼''으로 2011년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충무로의 블루칩. ''고지전'' ''건축학개론'', 드라마 ''세자매'' ''패션왕'' 등에 출연했고 영화''점쟁이들'' ''나의 파파로티''(촬영중) 개봉을 앞뒀다.

    김태훈이 주연한 ''약탈자들''를 반복해 보다보니 자꾸 한 배우가 눈에 밟혔다. 김태훈의 고등학교와 군대시절을 연기한 배우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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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바로 이제훈이었다. 어떻게 모성본능을 자극하면서 남성미도 갖췄나 생각됐다. ''약탈자들'' 손영성 감독에게 현장에서 느낀 이제훈에 대해 물어봤더니 동물적인 감각을 갖췄다고 하더라. 실물을 보고는 더 마음에 들었다. 첫 만남 이후에도 몇차례 만났다. 영화 ''친구사이''때 부터 같이 일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 문소리/ 충무로가 사랑하는 여배우. ''박하사탕''으로 눈도장 찍힌 뒤 ''오아시스'' ''바람난가족''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하하하'' 등에 출연했다. 현재 ''협상종결자''(가제)를 촬영 중이다.

    김영 PD의 소개로 제의를 받았는데 그전에 이미 저한테 호감을 갖고 있었더라. 조진웅이 출연한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 현장에서 저를 봤다더라. 제가 현장에 자주 가는 편인데 소리 씨가 처음에 제가 진웅 씨 누나인줄 알았다고. 왜 조진웅을 저렇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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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스럽게 보냐, 매니저란 소리에 저렇게 친근하게 하냐고 했다더라. 나중에 드레스숍에서 제가 배우들 옷 고르는 것도 본 모양이더라. 제의받고 일단은 영광이었다. 한국영화계가 아껴야 할 배우가 아닌가.

    ◈ 한예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 영화 ''코리아''에서 북한선수 류순복 역할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차기작으로 ''동창생'' ''남쪽으로 튀어'' ''협상종결자''(가제)를 찍고 있다.

    "2번이나 ''까였다''. 한 3년 전 씨네21에 실린 사진을 보고 첫눈에 꽂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에 재학 중이라 (이)제훈에게 물어봤다. 아는 친구냐고. 학교에서 유명하다더라. 영상원 졸업작에 거의 다 출연한다고. 이제훈과 공포영화 ''귀''를 함께 찍어서 보러갔는데 정말 예뻤다.

    하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걷기 시작할 때부터 무용한 친구고 한예종 무용원에서도 톱이었다. 당시만해도 영화 출연을 무용의 연장선상에서 봐서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원하지 않았다. 1년 뒤 친한 감독이 그녀를 소개해줬다. 다른 매니지먼트에서 제의가 들어가서 그 감독이 저와 맺어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또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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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1년 뒤 그 감독을 통해서 연락이 왔더라. 사실 두 번이나 거절당한 뒤라 선뜻 내키지 않았다. 워낙 마음에 들었던 친구라 마음의 상처가 컸었거든. 그래서 솔직히 말했다. 상처받은 마음이 회복될지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예리가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자신의 출연작을 보내주면서 작품 하나 하나에 정성스런 편지를 써서 보냈더라. 2~3달 뒤 계약했다."

    ◈ 곽도원
    / 영화 ''황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로 주목받은 뒤 올해 드라마 ''유령''에서 ''미친소 신드롬''을 일으켰다. ''점쟁이들'' ''분노의 윤리학'' 등 개봉을 앞뒀다.

    곽도원은 일로 연결이 됐다 계약까지 이어진 경우다. 이전 배우들이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면 도원씨는 그럴 시간이 부족했다.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과 캐스팅에 대해 활발히 얘기할 때였다(사람 소속 조진웅, 곽도원이 출연한 영화다).

    검사 역할에 적절한 배우가 없다며 고민하길래 어떤 배우를 원하는지 물었더니 실제 모델인 검사 사진을 보여줬다. 마침 김태훈이 출연한 ''아저씨''에 곽도원이 형사군단 중 한명으로 출연했는데 유사한 이미지라서 딱 떠올랐다. 마침 ''황해'' 예고편에서도 그를 봤다. 개인적으로 잘 모르지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같다, 나홍진 감독, 하정우에게 문의해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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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중 ''아저씨'' 쫑파티서 곽도원이 내게 매니지먼트와 에이전트의 차이가 뭐냐 등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이후 윤종빈 감독이 곽도원을 마음에 들어했고. 당시 무소속이던 곽도원이 내게 호감을 표했다. 정말 사심없이 작품을 위해서 배우를 감독에게 연결해준 거였는데, 그렇게 인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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