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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데뷔전'' 임현규 "동양인의 화끈함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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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UFC 데뷔전'' 임현규 "동양인의 화끈함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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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투기 입문 7년 만에 UFC 파이터로…11월 10일 마카오서 UFC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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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규(27, 코리안탑팀)는 11월 10일 중국 마카오에서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29, 브라질)를 상대로 UFC 데뷔전을 갖는다. 8월에 UFC와 4경기 계약을 맺었다. 지난 18일 영등포구 대림동 코리안탑팀 체육관에서 만난 임현규는 "꿈꾸던 무대에 오르게 되어 기대되고 설레인다"고 웃었다.

    ◈ PXC 챔피언 등극 후 UFC 입성

    임현규는 7월 28일 괌에서 열린 종합격투기대회 ''PXC 32''에서 웰터급(-77kg)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멀게 만 보였던 ''UFC 입성''의 꿈이 한 발짝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너무 좋은 나머지 손에서 챔피언 벨트를 놓지 않았다.

    8월 중순 무렵이었다. 임현규는 벨트를 품에 안고 TV를 보던 중 소속팀 하동진 감독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현규야, UFC랑 계약 체결했어." 순간 멍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싶었죠. 공중에 붕 떠있는 느낌이었어요. 2012년 8월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에요."

    하 감독은 PXC 챔피언전을 준비할 때 임현규에게 "챔피언이 되면 UFC와 무조건 계약한다"고 귀띔했다. 그 말이 자극제가 됐음은 물론이다. 임현규는 대회를 앞두고 체육관에서 직접 머리를 밀었다. 정신 재무장을 위해서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여기서 지면 UFC 진출은 물거품이 되니까 (챔피언이) 절실했죠."

    타 단체로 가게 되면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는 게 원칙이지만 PXC 측은 UFC에 입성한 초대챔프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임현규가 벨트를 영구보관하게 배려했다. 그는 "(벨트는)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가끔씩 허리에 둘러본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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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투기팬에서 UFC 파이터로

    임현규는 학창시절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초,중학교 때 각각 축구부와 육상부에서 활동했다. 중3부터 3년간 체육관에서 권투를 배웠다. 하지만 종합격투기의 존재를 알게 된 건 군 복무(의무경찰) 중일 때다.

    "내무반에서 우연히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중계방송을 봤어요. 잔인한 느낌이 들면서도 한 번 배워보고 싶었죠." 제대 직후인 2005년 11월, 그는 코리안탑팀과 운명처럼 만났다. "집 근처에 있는 체육관을 무작정 찾아갔는데 거기가 바로 코리안탑팀이 운동하는 곳이었죠."

    임현규가 애초부터 프로 파이터를 꿈꾼 건 아니었다. 일반부에서 운동을 하다가 하 감독의 눈에 띄어 선수부로 옮겼다. 의욕은 넘쳤지만 현격한 실력 차 때문에 좌절할 때가 많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에서 져도 서브미션(꺾고 조르는 기술) 거는 건 좋았어요. 탭 치는 회수가 점점 줄고, 기량이 조금씩 느는 게 느껴지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격투기 시작은 늦었지만 임현규는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고, 입문 7년 만에 당당히 UFC 무대에 서게 됐다. 정찬성과 양동이를 UFC 파이터로 키워낸 하 감독은 "(현규는) 7년간 공들인 웰라운드 파이터다. 소속팀에서 배출한 UFC 파이터 중 가장 준비가 잘 된 선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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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어난 체격조건…멘탈은 보완 숙제도

    임현규의 두드러진 장점은 뛰어난 체격조건다. 187cm의 큰 키에 팔 길이가 200cm에 달한다. 웰터급 안에서는 물론이고, UFC 모든 체급을 통틀어 그보다 리치가 긴 선수는 상위 체급인 존 존스, 알리스타 오브레임, 스테판 스트루브 정도다. 팔이 길면 상대 주먹이 닿지 않는 거리에서 펀치를 내뻗을 수 있어 경기운영 면에서 한층 유리하다. 임현규는 10승 중 7번을 펀치KO로 이겼을 만큼 타격에 강점이 있다.

    다만 멘탈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실전경험을 쌓으면서 경기 전 지나치게 긴장하는 습관은 많이 나아졌지만 옥타곤 위에 서면 넘치는 승부욕 탓에 성급하게 덤빌 때가 많다. 그는 눈매는 선하지만 기선 제압을 위해 눈싸움도 즐긴다. "저는 한 대 맞으면 그대로 갚아줘야 직성이 풀려요. 그래서 스스로 흥분한다 싶으면 세컨드한테 가라앉혀달라고 미리 부탁해요."

    통산전적은 10승 1무 3패. 이중 KO승이 9번이다. 특히 KO로 이겼을 때는 2라운드 초반을 넘기지 않았다. 문제는 판정까지 간 적이 거의 없어서 자신에게 3라운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 "3라운드에서도 1라운드 같은 움직임이 나올런지 걱정되요." 이번 경기는 본인의 실력과 멘탈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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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끈한 선수 되고파"

    임현규의 UFC 데뷔전 상대 구이마라에스(통산전적 8승 1무)는 브라질단체 정글파이트에서 챔피언에 오른 후 지난해 UFC 데뷔전에서 1승을 거둔 신예다. "거머리 같은 선수"라는 그의 평가처럼 근성있고 끈질긴 선수다. 한 단체의 챔피언 출신인 만큼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임현규는 "모 아니면 도가 나올 수 있는 경기"라고 말했다. [BestNocut_R]

    UFC는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다.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승자에게는 돈과 명예가 집중되는 반면 패자는 퇴출 공포에 시달린다. 하지만 임현규는 데뷔전에서 승리 그 이상을 마음에 두고 있다.

    "저는 화끈함을 지향하는 스타일이에요. (정)찬성이 빼면 UFC에서 동양인은 소극적이라는 편견이 많은데 그걸 깨고 싶어요. ''동양인도 화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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