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 수십 명이 13일(현지시간) 리비아에 긴급 파견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미 대사관 등 공관 보안·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반(反)테러 최정예 해병대 50명이 이날 리비아에 입국했으며, 미국중앙정보부(CIA) 요원도 함께 급파됐다.
미국 관리에 따르면 순항 미사일을 탑재한 미국 해군 라분(Laboon)함 1척은 리비아 인근 해상에 이미 배치됐으며 맥폴(McFaul)함은 며칠 내로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에 근무하는 전 직원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미국의 이같은 일련의 조치는 지난 11일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 있는 미 영사관이 무장 세력들의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와 그의 경호원 등 미국인 4명이 사망한 뒤 이뤄진 것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에 있는 미국인과 세계 곳곳의 외교 시설에 대한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
한편 리비아 의회는 테러로 의심되는 이번 공격으로 미국 대사가 사망하는 혼돈 속에 공학도 출신인 무스타파 아부 샤구르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샤구르 부총리는 전날 리비아 국회의원 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96표를 획득, 과도정부 총리를 지낸 마흐무드 지브릴을 2표 차로 눌렀다.
1차 투표에서는 지브릴에게 55표 대 86표로 밀렸던 샤구르는 결선투표에서 세를 규합하며 역전했다.
특히 무슬림형제단이 만든 이슬람주의 정의건설당(JCP)이 1차 투표에서 지지했던 후보가 탈락하자 결선 투표에서 샤구르를 지지하면서 역전승을 도왔다는 평가다.
광학 엔지니어 출신인 샤구르는 미국에서 학자로 생활하다 지난해 ''아랍의 봄'' 격변의 와중에 귀국한 뒤 작년 11월 과도정부인 국가 과도위원회(NTC) 부총리로 임명됐다.
샤구르는 이슬람그룹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지만, 이슬람주의자는 물론 자유주의 성향의 인물들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절충안으로 고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