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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태일 방문 무산…헌화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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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박근혜 전태일 방문 무산…헌화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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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ㅁㄴㅇ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8일 국민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전태일 재단을 방문했지만 유족들의 거부로 무산됐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서울 종로에 위치한 전태일 재단에 도착했지만 건물로 통하는 골목길이 쌍용차 노조원 20여 명과 유족들로 막혀있자 도로에서 5분 가량 머무르다 발걸음을 돌렸다.

    최근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쌍용차 노조원들은 앞서 오전 9시부터 이곳을 찾아 "전태일 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씨는 눈물이 글썽한 채 자필로 쓴 ''전태일 유족의 입장''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전태일 정신 없이 전태일 재단에 오는 것은 그 자체가 무의미한 것 아니냐"며 "너무 일방적인 통행이라서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에서 우선 시급한 것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쌍용자동차 22명의 노동자들의 죽음이 있는 대한문 분향소부터 방문하고 분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느 것 하나라도 우선 시정하고 해결하려는 마음의 진실이 먼저 앞서서 가야 할 곳이 있지 않았냐"고 물었다.

    서둘러 차에 오른 박 후보는 곧바로 청계천 6가에 있는 ''전태일 다리''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 박 후보는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려 했지만 쌍용차 노조원들이 막아 역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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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후보는 동상에서 10m 정도 떨어진 전태일 열사 분신 장소로 가 안내를 맡은 국민희망포럼 김준용 노동위 위원장에게 "산업화와 민주화세력이 화해, 협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태일 열사의 유족들이 "그동안 뭐하고 있다가 지금 이러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특히 김준용 위원장에게 "전태일을 팔아 장사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때문에 박 후보는 여기서도 10분을 채 머무르지 못하고 자리를 떠야 했다. 심지어 주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까지 "박근혜 후보가 무슨 죄냐", "여기는 노동자가 피를 흘린 땅이다"라며 서로 말싸움을 벌이는 등 박 후보의 방문 취지가 퇴색됐다.

    [BestNocut_R]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난 주에 이미 재단 측과 약속이 돼 있었다. 전순옥 의원(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민주통합당 비례1번)은 참석 미정이었지만 전태삼 씨는 참석하기로 돼 있었는데 쌍용차 노조원들이 반발하자 마음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성명을 통해 "박 후보가 좋은 취지로 재단을 방문하는 것이겠지만 이 나라 노동의 현실은 그렇게 쉽게 개선될 수 없을 만큼 문제 투성이가 돼 버렸다"며 "현재의 노동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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