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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 ''러브토크'' 속 영신을 통해 박진희를 보다

[노컷인터뷰] ''러브토크'' 속 영신을 통해 박진희를 보다

영화 ''러브토크''에서 모순된 삶을 살아가는 심리학도 역할

박진희1

 

오는 11일 개봉 예정인 영화 ''''러브토크''''(감독 이윤기, 제작 LJ필름)에서는 또 다른 배우 박진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여지는 모습이 있잖아요. 저에게도 그런 면이 분명히 있고, 그래서 극중 영신에게 애정을 느껴요.''''

연기자로서 다중적인 인간의 모습에 끌려

박진희가 ''''러브토크''''에서 맡은 인물 ''영신''은 미국에서 심야 라디오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심리학도.

박진희2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를 상담하면서도 자신은 평범한 학생과 유부남과의 사랑에 빠진 일탈자의 다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다.

''''누구나 친구를 만날 때, 회사에서 일할 때, 혼자 있을 때 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처럼 영신 역시 그런 모습이 좀 더 부각된 상황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20살 나이에 연기에 데뷔해 ''''알려진 인물''''로 살아온 박진희에게 영신의 모습은 자신의 삶을 투영하는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한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좋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렸어요. 보는 사람에 따라 각각 시각이 다를 수 밖에 없을텐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그렇게 자신의 모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스스로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거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도 생겼다고.

''''연기자는 공인이라는 생각에 인터뷰 하나 하나, 기사 한 줄에도 신경이 곤두서곤 했지만 그런 아집을 포기하니 맘이 편해졌어요. 언제부턴가 ''''진실함이 있다면 언젠가는 이해가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다른 사람 시선만 의식하다 보면 자아는 어디가서 찾겠어요"

그렇게 ''''다른 사람에 보여지는 나''''가 아닌 자아를 찾아가다 보니 출연작 설정에도 자신만의 원칙이 생겼다.

''''무조건 하고 싶은 영화를 하자는게 나름의 법칙이예요. 역할의 비중을 떠나 캐릭터 자체가 인과관계를 가진 역이라면 선택하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죠.''''

러브토크

 



여배우가 멜로 영화에서 그냥 분위기를 맞추는 상황이나 단지 영화 한 편 출연했다는 경력을 위한 영화 출연은 생각하기도 싫다는 박진희에게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들은 각각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

''''영화 ''''하면된다''''를 찍을 때도 단순히 코미디 영화라는 생각 보다는 각박하게 변해버린 세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죠.''''

당연히 ''''러브토크''''의 선택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됐을 것.

영화 속 어느 무리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영신의 모습과 그 고민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그 결론 없는 고민들에 박진희가 동참하면서 ''''러브토크''''와 영신에 대한 애정은 극대화됐다.

분신같이 느껴질 정도로 이번 캐릭터에 집중, 몇 번의 시사회에서 호평을 얻어냈지만 실상 지금까지 박진희가 영화 속에서 쌓아온 이미지는 강하지 못했다.

박진희3

 



"서른 넘어 진정한 연기자로서의 내 모습 찾을 수 있을 것"

''자신만의 캐릭터 확립이 약하다''는 주위의 시선에도 박진희는 의외로 담담하다.

''''연기자로서의 다중적인 모습에 아직은 끌리고 서른이 넘으면 나름의 캐릭터를 찾을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에 서두르지 않는다''''며 자신감도 보인다.

''''여배우 나이 서른이 넘으면 환갑'''' 이라는 선입견이 아직도 존재하는 영화계에서 활동하는 그녀가 오히려 서른이라는 나이를 기다린다는 것이 의아할 수도 있지만 박진희는 오히려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그 대답을 마감한다.

''''연기자는 자신이 연기할 인물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따지자면 예수님은 정말 좋은 연기자가 되실 수 있었을거예요. 저는 아직 멀었죠."

''러브토크''는 ''''여자 정혜''''의 이윤기 감독의 연출작으로 애인이 곁에 있어도 공허함을 버리지 못하는 여자와 라디오에서 애정문제를 상담하면서도 자신은 어긋난 사랑을 하고 있는 심리학도, 너무나 소심해 일터와 클럽만을 오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LA 다운타운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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