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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대교''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로 바뀐다

투신장소에 ''보고 싶은 사람 있어요?'' 같은 메시지 나와

 

서울 마포대교는 하루 평균 3.5명이 투신자살을 시도해 ''자살투신 1위 다리''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최근 5년간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1,301명 중 마포대교에서만 108명이 몸을 던져 48명이 숨졌다.

그런 마포대교가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31일 마포대교를 삼성생명과 함께 세계 최초의 인터렉티브형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해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렉티브형 스토리텔링 다리는 상호 쌍방향이 직접 대화하고 교감하는 방식의 다리로, 투신이 일어나는 장소마다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과 문자메시지가 보행자를 따라 반응하며 친근하게 말을 걸게 된다.

마포대교에서 대화 메시지가 적용되는 구간은 양방향 시작지점에서 중간지점까지 각각 2개씩 4개 구간으로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과 위트를 담는다.

각 구간마다 내용은 다르게 구성되며 직접 자살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지금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보세요. 지금 가서 한번만 보고 오세요"같은 문자메시지가 나온다.

 

또 ''생명의 구간''에서는 "당신의 얘기를 잘 들어줄 겁니다. 옆에 전화기를 들어보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다리 중간 전망대구간 양측에는 황동 재질의 높이 1,800mm ''한번만 더 동상''이 설치된다.

다리 난간으로 뛰어내리려는 한 남자를 다른 남자가 붙잡으며 말리는 형상이다.[BestNocut_R]

서울시는 생명의 다리를 자살예방 본래의 의미 외에도 스트레스에 지친 일반 시민들을 위로하는 치유와 희망의 장소로도 명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생명의 다리를 조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삼성생명이 부담하고, 9월까지 센서 등과 조형물 설치를 마친 뒤 1년간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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