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4}
MBC 주말 드라마 ''신돈''(정하연 극본, 김진민 연출)이 점차 시청자들과 낯가리기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신돈''제작현장속에 드러나지 않는 재미있는 일화들이 입소문을 타고 즐거움을 주고 있다.
공개되지 않고 공공연히 회자되는 재미있는 세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소속사가 같은 손창민과 전도연의 경쟁
주인공 ''신돈'' 역으로 ''하하창민''이란 애칭을 얻은 손창민과 경쟁작 ''프라하의 연인''의 주인공 ''재희'' 역의 전도연은 같은 사이더스 소속의 연기자.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9월 13일 우연인지 필연인지 두 드라마는 같은날 제작 발표회를 열어 초반부터 기선잡기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 시청률 스코어는 ''프라하의 연인''이 두배 이상으로 우세한 상황.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 간판 스타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손창민은 "전도연은 평소 잘 따르는 후배고 경쟁한다고 해서 의식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 "걱정한다면 그것은 소속사가 마치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자식을 둔 심정정도 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당시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소속사의 주요관계자가 양쪽에 공평하게 한사람씩 현장에 참석해 두 사람을 응원했다.
◑카리스마 뿜는 기황후가 찍어먹는 양귀비는 요플레 극 전개 초반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신돈이 아니라 원나라 황제의 부인으로 등장하는 기황후 김혜리다. 10회를 막 넘긴 현재까지 김혜리는 종전사극에서 볼수 없던 마치 대형 중국영화속에 등장할 법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황후의 자태로 호평받고 있다.
붉은색 비단과 금으로 치장된 악세서리를 한 기황후는 비스듬히 누운채 손에 나무로된 악세서리를 끼우고 양귀비를 찍어 혀에 묻히는 장면으로 더욱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왕실 궁중여인들이 즐겼다는 양귀비에 취한 듯 섹시하고도 상대방을 주눅들게 만드는 서늘한 대사가 한층 기황후의 캐릭터를 독하게 만들고 있다.
{IMG:5}
현재 금지된 마약류인 양귀비를 직접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제로 김혜리가 찍어먹는 소품은 뭘까? 김혜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요플레''였다고 귀띰했다. 한편 김혜리는 기황후를 연기하는데 있어 비스듬히 누워서 싸늘하게 상대를 압도하는 긴대사를 하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여러시간 촬영하느라 허리가 아프기도 한데다 감정처리가 잘 안돼 목소리 톤이 갈라지거나 처질때도 있는데 이럴때 NG가 난다고. 이때 곧바로 주변에서 스태프와 동료들이 하는 말이 있다. "마마, 약(양귀비)드실 시간이옵니다."
◑노국공주가 거니는 연못 ''동지''(東池), 20억짜리 세트 공민왕(정보석 분)과 결혼한 몽고 출신의 여인 노국공주(서지혜 분)가 고려로 들어와 사색의 시간을 갖거나 공민왕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연못이 꾸며진 ''동지''(東池). 경기도 용인 신돈 야외 세트장에서 세손가락안에 드는 초고가 세트다. ''동지''를 만들기 위해 자그만치 20억원이 투입됐다. 노국공주와 기황후가 입고 있는 옷과 장신구는 위아래 합쳐 한벌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인데다 노국공주를 위해서 특별히 20억원을 더 들였다.
{IMG:6}
세트 제작을 지휘한 장태준 감독은 "200여평의 연못 공간에 진흙으로 바닥을 깔고 1m20cm 높이의 물을 채웠으며 투입된 각석(돌)비용도 만만치 않았다"면서 "다른 성곽과도 이어지고 수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공사를 꼼꼼히 해야됐다"고 설명했다. 총 110억원의 제작비중 20%에 가까운 비용을 쏟아부은 연못은 앞으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