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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향년 81세로 별세한 무용가 공옥진은 전통 무용에 곱사춤, 병신춤, 원숭이춤 등 해학적인 동물 춤을 접목한 ''1인 창무극''을 만들었고, 2010년 5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남 영광에서 판소리 명창 공대일의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공씨는 아버지에게 창을 배웠고, 일본에서 무용가 최승희 집에서 춤을 배우기도 했다.
여러 국악 단체에 참여한 고인은 전통 무용에 해학적인 동물 춤을 접목한 ''1인 창무극''으로 잘 알려졌다. 또, 동양인 최초로 미국 링컨센터에서 단독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2004년 교통사고까지 당했고, 2007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매달 43만원의 생활비를 받으며 근근이 생활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공옥진의 ''1인 창무극''은 전통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창작한 작품이라는 이유로 99년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고, 2010년 ''판소리 1인 창무극 심청가''로 전라남도 무형무화재로 인정됐다.
[BestNocut_R]고인은 2010년 ''한국의 명인명무전''으로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는데, 생애 마지막 공연이 됐다.
뇌졸중 후유증과 노환으로 투병 중이었던 고인의 빈소는 전남 영광 농협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한편 공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특히 광주·전남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안타까워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서민들과 함께했던 쓸쓸하고 파란만장했던 예인의 삶을 기억하고, 고인의 뜻이 반영된 문화유산을 이어가고 보전하자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고인의 빈소에는 가족과 문하생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