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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가시'' 박정우 감독, "세상을 향해 거울을 들어올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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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뷰] ''연가시'' 박정우 감독, "세상을 향해 거울을 들어올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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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관람가,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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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습격사건''(1999), ''신라의 달밤''(2001), ''광복절특사''(2002)등 충무로의 흥행 코미디가 그의 손에서 탄생됐다. 지난 2004년에는 ''바람의 전설''로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연가시''는 2007년 개봉한 ''쏜다''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솔직히 ''작가 박정우''는 돈과 명예를 거머쥐었던 스타다. 지금도 코미디 시나리오를 각색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하지만 ''감독 박정우''는 그 반대다. 두번이나 흥행의 쓴맛을 봤다.

    그런 그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도 아니다. 사람들이 변종 기생충에 감염돼 수천 명씩 죽어나가는 재난영화다. 하긴 바람의 전설도 코미디는 아니었다. 쏜다는 코미디처럼 포장됐지만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두 남자의 진지한(?) 일탈극이었다.

    연가시 개봉을 앞두고 노컷뉴스와 만난 박정우 감독은 "작가 때 했던 코미디할거면 굳이 감독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작가생활이 제 색깔을 단정하면서 제가 제 발목을 잡은 꼴인데,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작가로 이름이 먼저 알려지면서 ''감독이 된 작가''로 여겨지는 것도 내심 서운하다. 1994년 ''너에게 나를 보낸다''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지금껏 작가가 아닌 감독을 목표로 달려왔다.

    박 감독은 "감독 데뷔 준비하다가 경험삼아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게 잘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작가생활을 오래하게 된 것"이라며 "원래 감독이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애초 꿈이야 어찌됐건 잘하는 일을 하면서 속편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터. 박 감독도 "사람들 웃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책쓰면서 머리빠지게 고민 안해도 되고, 평가 안받아도 되고. 괜히 어려운 일 주제넘게 하다가 욕도 먹고 비난도 당하고. 왜 이렇게 살까 싶을때도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에겐 ''내 인생의 플랜''이란 게 있다.

    "세익스피어가 말했다. 연극은 예나 지금이나 세상을 향해 거울을 들어올리는 일이라고. 제 가슴에 와닿는 말인데 이번 연가시도 그런 의도로 시나리오를 썼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누군가 자격운운할 수 있을텐데, 그런 자격있는 사람이 되는게 제 인생의 플랜이다. 좀 더 노련한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귀담아들을 수 있는, 그런 좋은 이야기꾼이 되는 기술 말이다." 

    "현실감, 속도감이 중요했죠"

    연가시는 박 감독이 초창기 작가시절 이후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한 작품이다. 주유소 습격사건은 13고까지 썼지만 6개월 만에 끝냈다. 하지만 연가시는 꼬박 1년을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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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5년 전 숙주의 뇌를 조정해 자살에 이르게 하는, 연가시란 기생충의 존재를 알고 충격을 받았다. 제가 충격 받고 호기심이 발동한 만큼 관객들도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템이 좋아서 글쓰기가 부담스러웠다. 기대치가 높았으니까."

    연가시는 사람을 숙주로 삼는 변종 연가시의 출현으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한 남자가 감염된 가족을 살리기 위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는 내용. 주인공 재혁(김명민)의 가족애를 중심으로 정부의 대응, 제약사의 음모를 숨가쁘게 엮어낸다.

    연가시는 감염에 대한 공포로 포문을 열지만 이 모든 일이 돈을 향한 탐욕의 결과라는 점에서 우리네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극 중 벌어지는 모든 일이 있을 법하고 논리적으로 설득되는 현실감있는 영화를 지향했다. 사실 시사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다면 한번쯤 접해봤을 일들이다." 특히 문제가 된 제약회사의 행보는 외환은행과 론스타 사건을 그대로 대입한 것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랑 닮아있더라. 내 경험을 비춰봐도 그렇고 우리네 인생이 언제부터 팍팍해졌나. 물질적인 풍요, 그걸 보장해주는 돈에 몰두하면서 비정해졌다. 그걸 위해서 양심도 정의도 눈감고 살아오지 않았다. 좀 더 확대하면 사람들이 뭔가 현혹돼 더 잘살길 바랐는데 오히려 피만 빨리는…. 하지만 기생충을 자각 못한 감염자들처럼 그걸을 자각 못하고 있지 않나."

    영화의 장점으로 꼽히는 관객을 흡입시키는 빠른 속도감은 철저히 의도한 것이다. 전달해야 할 정보가 너무 많았기에 여유를 부릴 시간도 없었다. 박 감독은 "우리 현장에 오면 평소보다 맥박이 더 빨리 뛴다고 생각하라고 요구했다"며 "카메라도 촬영기사 오퍼레이터가 거의 들고 뛰었다"고 치열했던 현장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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