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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집'' 발표한 리쌍, "우리 앨범은 이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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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집'' 발표한 리쌍, "우리 앨범은 이기적이다"

    • 2005-11-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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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불가판정 받은 ''야바위''·''JJJ'' 개리의 경험담

    리쌍
    [노컷인터뷰]''삶집'' 발표한 힙합듀오 리쌍

    찬바람이 분다. 그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노래 한 곡이 여럿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또 내가 걷는 게 걷는 게 아니야''라고 읊조리는 리쌍(길, 개리)의 노래 ''내가 웃는 게 아니야''가 적적한 가을저녁을 위로한다. 이별을 고심 중이거나 이미 이별한 이들이 분명히 ''꽂힐만한'' 노래다.

    리쌍이 2년 반 만에 3집을 발표했다. ''삶집''이란 부제가 붙었다. 우리나이로 스물 아홉이 된 두 청년이 삶에 대한 자못 진지한 이야기를 담았나 싶었더니 "그냥 느낌"이란 짧은답이 돌아왔다. 구구절절 설명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건 ''리쌍 스타일''이 아니라는 부연과 함께.

    "하룻 동안의 이야기일 수 있고, 1년 혹은 인생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느끼는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인생에 대한 잔소리나 사랑타령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이게 리쌍 스타일이야''라고 말해주겠다."

    길이 작곡, 개리가 작사한 30곡 중 선별한 13곡 수록

    길이 곡을 만들면 개리가 가사를 붙이는 식으로 작업하는 두 사람은 이번 앨범에서도 30곡을 만들었고 그 중 선별해 13곡을 담았다.

    한 번 들으면 귓가와 입에서 좀처럼 떠나지 않는 ''내가 웃는 게 아니야''는 13곡 중 처음 녹음한 노래. 일명 ''무브먼트 모니터요원들''에게 과하다 싶을 만큼 호평 받았다고 한다.

    녹음을 마친 이 곡이 스스로가 놀랄 만큼 주변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리쌍의 목표는 "다음 작업 곡들은 무조건 ''내가 웃는 게 아니야''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 됐다.

    이런 각오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곡들 중 ''광대''는 우리나라 가요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스타일. 스윙과 재즈가 적절히 혼합된 곡에 BMK의 피쳐링이 돋보인다.

    "가사 쓰는 데만 일주일을 고민했다"는 개리가 ''웃다가 우는 느낌''이란 키워드만으로 온종일 광대 그림만 멀뚱히 쳐다봤다고 했다. 겉 모습 이면에 담긴 슬픔을 표현했는데, 결국 "이건 내 얘기 잖아"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지상파 3사로부터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야바위''와 ''JJJ''는 뜻밖에도 개리의 경험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한 곡씩 설명을 들어보니 아닌 게 아니라 모두 리쌍의 이야기다.

    길은 "우리 음반은 굉장히 이기주의적인 앨범"이라고 순순히 시인한다. "모두 우리 경험담"라는 이유다. 그래서 리쌍은 일일히 3집의 음악을 설명하기 보다는 툭 터놓고 ''과정''이라고 밝히고 싶단다. 리쌍 스타일의 음악을 이어나가는 과정이고 그 중 하나가 3집일 뿐이라는 얘기다.

    허니패밀리 2집 실패 후 바닥으로 내동댕이

    리쌍


    지난 1997년 힙합 그룹 엑스틴의 멤버로 처음 만나 99년 ''1999 대한민국''으로 힙합 열풍을 일으킨 허니패밀리의 일원으로 전성기 인기를 맛 본 두 사람이지만, 허니패밀리 2집의 실패는 이들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쳤다.

    "그 뒤 1년 동안 절망의 끝을 맛 봤다. 이 바닥이 얼마나 냉혹한 세상인지 알았다. 헌데 끝간데 없이 떨어지니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더라."

    리쌍이 세상의 쓴 맛에 허덕일 때 만난 친구들이 바로 드렁큰타이거, 바비킴, 은지원, 다이나믹 듀오, T, 양동근 등 일명 ''무브먼트''다. 다 함께 어려웠기에 더 단단히 뭉친 이들은 지금은 힙합을 대표하는 정상급 뮤지션으로 훌쩍 성장해있다. 스스로가 ''패밀리''라 부르며 돈독한 우정을 쌓는 덕분에 주변의 시샘도 대단하다.

    "돈과 인기 거스를 수 없지만, 큰 줄기는 음악이다"

    지금은 음악도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리쌍은 "배 따뜻해지니까 사랑 노래도 하는 것"이라며 실없이 웃는다. 하지만 당시의 고생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새겨넣었다.

    "돈과 인기가 많아지는 건 거스를 수 없다. 막을 수도 없다. 하지만 바닥을 겪어봤기 때문에 언제나 큰 줄기는 음악임을 안다. 이런 믿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갓 3집을 내놓은 리쌍은 조만간 4집 작업을 시작할 작정이다.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환호하는 팬들과 만나보니 ''바로 이거야''란 카타르시스가 몸으로 전해지기 때문. "왜 이 좋은 걸 놓치고 살아왔나 후회 막급"이라는 리쌍은 조만간 ''전투모드''로 돌아가 내년 4월쯤 4집을 발표할 생각이다.

    물론 3집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 오는 11일 서울 삼성동 클럽 벡스(V-EX)에서 첫 단독공연 ''광대파티''로 팬들을 찾는데, 역시 이 파티에는 ''무브먼트''가 총출동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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