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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원이 생긴다면…"수입차 vs 국산차"

  • 2012-05-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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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4000만원이 갑자기 생긴다면 어떤 차를 살 것인가?"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제로 일어나기 쉽지 않은 일이다. 4000만원이 생긴다면 수입차를 살 것인가? 아니면 국산차를 살 것인가?

이런 고민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들이 2008년 이후 급속도로 사세를 확장하면서부터 생기기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독과점 상황이라지만, 지난해 수입차는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기며 무시 못 할 경쟁상대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수입차 판매는 1만668대로 지난해보다 30%나 증가했다. 특히 2009년까지만 해도 6만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0만5037대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7.98%를 달성했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수입차 전성시대라 할 만한 현상이지만,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최근 2000~3000만원대 저가차가 대거 출시되며 고객층이 개성을 중시하는 20~30대로까지 넓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 메이커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메이커가 현대·기아차라는 점에 이의를 달기는 어렵다. 특히 차량 구매 결정의 지표가 가격과 디자인(마케팅인사이트 조사)이라는 점 때문이다. 가격과 디자인 양쪽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는 아직까지 없다. 같은 가격대 수입차와 비교해 다양한 사양과 성능, 디자인에서 아직은 밀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 4000만원의 행복…수입차로 갈아탈까?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 가격대는 4000만원대다. 이 가격대 차량만 모두 48개 모델이나 있다. 차종은 벤츠 B클래스, 포드 퓨전, 토요타 캠리, 폭스바겐 골프, BMW 미니 쿠퍼, 혼다 어코드 등 대부분의 차종이 중형급 이하의 소형차 및 일부 SUV에 몰려있다.

최근에는 엔트리급(생애첫차) 외제차 수입이 증가되어 수입차에 대한 선택 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차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국산차로 눈을 돌리면 시야가 확 트인다. 현대·기아차만 해도 4000만원대 이하 차량이 쏘나타·K5 터보, i40, 그랜저, K7, 제네시스 쿠페가 있다. 성능부터 디자인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있기 때문에 골라잡기만 하면 된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4000만원대 수입차는 대부분 엔트리 소형 디젤 차종으로 수입차에 대한 희소 프리미엄 외에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주지 못한다"며 "반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산차의 경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입맛에 맞게 적합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만 놓고 봐도 외제차보다 상위 세그먼트 차량을 선택할 수 있고, 우수한 성능과 다양한 편의사양까지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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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오를수록 수리비도 ''천정부지''

가격을 좀 더 높여 6000만원대 수입차로는 벤츠E클래스, BMW 3시리즈, 폭스바겐 파사트, 인피니티 G25, 아우디 A4 등이 있다. 일부 프리미엄 중형 세단 구입이 가능하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포츠 세단까지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5000만원대 이하에만 그랜저·K7 3.3GDI 와 제네시스 등 준대형 세단이 즐비하다. 그랜저와 K7의 경우 최상위 트림인 3.3GDI모델 선택이 가능하다. 3.3GDI엔진은 최대출력 294ps, 최대토크 35.3㎏·m, 연비 10.9㎞/ℓ로 동급 최고 성능을 확보했다.

2012년형 제네시스 역시 람다 V6 3.3 GDi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300마력(ps), 최대토크 35.5㎏·m, 연비 10.6㎞/ℓ로 경쟁 차종을 넘어서는 강력한 성능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된 8단 후륜 자동변속기는 완성차 최초로 현대차가 100%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가속성능 및 연비 향상▲부드러운 변속감 ▲소음 및 진동 개선 등의 성능 향상과 127건의 특허 획득이라는 진기록을 함께 달성했다.

8000만원대 수입차의 경우 선택폭이 한층 넓어진다. 다만 플래그십(기함) 모델은 아직 무리다. 이 가격대에는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렉서스 GS, 인피니티 G37, 벤츠 E클래스레인지로버 이보크 등이 있다.

대부분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차들이어서 뛰어난 주행성능과 희소성 높은 프리미엄급으로 이목을 끌기에 알맞다.

문제는 유지비. 지난해 12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수입차와 국산차의 충돌시험시 수리비를 비교한 결과 수입차의 수리비는 평균 1456만원으로 국산차 평균 수리비인 275만원보다 평균 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품비는 약 6배, 공임비는 약 5배 차이가 발생했다.

가격 대비 평균 수리비의도 수입차는 신차 대비 37.7%로 나타난 반면 국산차의 평균 수리비는 신차 가격의 7.8% 수준이었다.

국산차의 경우 8000만원대는 현대·기아차의 에쿠스와 최근 출시된 K9, 쌍용차 체어맨 등 플래그십 세단이 포진해 있다. 수입차가 초대형 차급 선택이 불가능한 반면 국산차는 이에 버금가는 최고급 사양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대별 비교를 보면 현격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지비 등을 고려해 차를 고를 수밖에 없다. 사고로 인해 어마어마한 견적서를 받게 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야 하는 이유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비슷한 가격대일 경우 국산차가 상위 차급 선택이 가능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고 수입차 대비 편의사양도 월등하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신차까지 출시되고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에게 희소가치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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