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카오 골프대표팀 감독 홍임선씨가 30일 마카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참가 바람을 밝히고 있다.(마카오=박지은기자/CBS 체육부)
2002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마카오 골프대표팀의 성적은 대회의 화제였다. 16개팀이 참가한 골프 남자단체전에서 꼴찌를 한 마카오 대표팀의 평균 타수는 96타. 100타를 넘긴 적도 전체 라운드의 절반이나 됐다.
대표팀 성적이라고는 하기에는 어이없는 기록. 더욱이 화제가 됐던 것은 이 꼴찌 대표팀의 감독이 바로 한국인 여성 홍임선씨(53)였기 때문이다.
마카오에서 열린 제4회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만난 홍임선씨는 여전히 골프 유망주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골프는 이번 대회 종목에 포함되지 못해 선수단의 일원은 아니었지만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홍씨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홍임선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조선왕조의 후손으로 알려진 홍씨의 본가는 궁정동 22번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73년 한국을 떠나 홍콩에서 캐세이퍼시픽항공 승무원으로 일한 홍씨는 169cm의 48kg의 다소 마른 체격으로 한 때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법대생, 승무원, 모델,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 등 다양한 이력 자랑83년 홍콩에서 만난 미국계 일본인 3세인 남편을 만나 소냐 오수기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얻은 홍씨는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골프를 시작한 것은 남편과 함께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골프의 매력에 푹 빠진 홍씨는 남편 사업을 위해 마카오로 옮긴 96년, 그녀 나이 44세에 본격적으로 골프채를 잡기 시작했고 마카오GC의 티칭프로로 일하면서 6년 연속 클럽 챔피언을 지냈다.
티칭프로가 되기 전인 95년에는 중국 중산의 핫스프링CC에서 라운딩을 하다 홀인원을 2개나 하는 진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마카오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며 주말에는 마카오 GC의 코스 오퍼레이션 매니저와 티칭프로로 활약하고 있는 홍임선씨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마카오 대표팀을 맡아 꼴찌탈출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마카오=CBS 체육부 박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