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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야 의정부가 발전합니다!" -홍문종 후보
"대한민국이 바뀌려면 ''서민의 대표''가 뽑혀야합니다!" -홍희덕 후보
경기도 의정부을(장암, 신곡1·2, 송산1·2, 자금동)에 출마한 두 ''홍 후보''의 이야기다. 두 후보의 인생 궤적은 달라도 한참 다르다.
새누리당 홍문종(57) 후보는 하버드대 교육학 박사 출신으로 현재 경민대학 총장이다. 스탠포드대, 하버드대에서 수학하는 등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다. 그의 아버지는 이 대학의 설립자이자 의정부 지역 의원을 지냈다. 아버지가 나섰던 지역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15·16대 연속으로 당선됐고 지냈고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2번 역임했다.
홍문종 후보는 지난 2006년 ''수해 골프 파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적됐지만 올해 2월 새누리당에 재입당하자마자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반면 통합진보당 홍희덕(62) 후보의 학력은 은덕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17년간 의정부시설관리공단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재직하다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를 대표하여 18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3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합의되며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때문에 지역 현역 민주통합당 강성종 의원이 홍희덕 후보의 선거를 돕고 있다.
◇''대학교수들 도움, 장년층 지지'' vs ''''청년유니온 가세, 청년층 환호''8일 오후 5시 30분 의정부 용현동 아파트 단지 앞 새누리당 홍문종 후보의 유세 현장. "요즘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이렇게 때운 답니다"라고 말하는 홍 후보의 손에는 도너츠 한 개가 들려있었다. 홍 후보를 돕고 있는 사람 중에는 홍 후보가 총장으로 있는 경민대학 교수진들이 있다. 학내 행정학, 정치학 교수들이 직접 유세 일정이나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힘 있고 능력 있는 홍문종 후보를 소개합니다"라고 선거캠프 직원이 말하자, 홍 후보는 힘차게 트럭 위로 뛰어올랐다. 길가에 홍문종 후보를 구경하러 나온 장년층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후보를 반겼다. 용현동에 거주하는 임순자(60.여)씨는 이날 홍문종 후보의 유세를 20분 넘게 지켜봤다.
"나는 홍문종 뽑을거야"라고 당당히 말한 임 씨에게 이유를 묻자 "그동안 민주당에서 휩쓸었는데, 발전이 더뎠다. 이젠 바꿔봐야지"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임 씨는 또 "홍문종 아버지도 이 지역에서 정치했고, 경민대학을 설립한 사람"이라며 "지역 토박이고, 교육에 일가견 있는 집안이니 의정부시 교육도 책임지고 지역도 살리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4시 의정부 홈플러스 앞 교차로에서는 통합진보당 홍희덕 후보의 유세가 한창이었다. "마지막 스퍼트를 내는 거죠"라며 홍 후보는 의지를 다졌다. 20대 청년들이 흰 셔츠에 장갑까지 끼고 춤을 추며 ''홍희덕'' 이름 석 자를 외치고 있었다. 청년유니온 회원들로, 홍희덕 후보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일할 때 많은 도움을 줬던 것이 계기가 되어 선거를 자발적으로 돕게 됐다고 한다.
"진짜 서민을 위한 후보는 홍희덕입니다!" 청년유니온 전임 위원장은 트럭 위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시민들은 차창을 열고 손을 흔들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홍희덕 후보의 유세를 보고 지나친 김민하(37.여) 씨는 "야권연대를 지지하고, 단일후보로 마음이 기우는 것이 사실"이라며 홍희덕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김 씨는 "새누리당은 아무래도 엘리트 출신이 많아서 그런지 서민이 왜 고통받고 괴로워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이번에 출마한 홍희덕 씨가 서민과 가장 가까운 분이라고 들었고 지지하는 젊은층도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홍문종 "7호선 연장, 전공 살려 교육문제 해결" 홍문종 후보는 의정부시와 관련해 "전철 7호선을 연장해 의정부 시민들의 서울 출퇴근을 용이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맞붙어 있는 포천시와의 협의도 필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의정부 시민들이 중요하다"며 "일단 의정부까지라도 노선이 확장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 북부지역을 살리고 싶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 방법으로 "의정부를 첨단교육단지로 조성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교육단지와 IT업계가 함께 성장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명 대학이나 단지 조성의 재원마련에 대해서는 "관 주도형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교육자, 교육학에 능통한 사람"이라는 점을 꼽았다. 또 "2선 국회의원으로서 지금까지 다져둔 인적네트워크와 의정능력"도 상대인 홍희덕 후보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여 국회에 입성한다면 홍 후보는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싶다"며 "젊은이들이 세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요즘 20대는 실패를 두려워하는데, 나라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만들어줘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홍희덕 "교통문제 해결, 미군기지 부지 주민 위한 활용"홍희덕 후보는 의정부시와 관련해 "제일 먼저 교통문제가 시급하다"며 "무조건 밀어 붙이는 게 아니라 중앙정부와 협의 통해 합리적으로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7호선 지하철을 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의정부 혼자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며 "동두천,포천 등과 협조하고 예비타당성을 검토해 재정적자가 나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지역 내에서 "미군기지 반환지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하는 문제도 있다"며 "막연히 개발업자들이 사고파는 지역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의정부 주민들을 위해 어찌 사용해야 할지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말 그대로 현장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소위 말하는 ''사(士)''자 붙은 사람이 아니라 17년 동안 환경미화를 하고 직접 노동운동을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서민을 위하는 구체적 정책을 내놓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국회에 진출한다면 "우리사회의 양극화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덧붙이길 "청년실업문제와 비정규직 문제를 현실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여 근본적인 구조개선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대북문제와 관련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지하자원을 실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끌고 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선 D-2, 두 후보 여전히 견제 중홍문종 후보는 상대 후보와의 차별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은 나와있지 않냐"고 되물었다. "통합진보당 의원이 5명인데, 그런 후보가 중앙정치에 입문한다 해도 의정부를 위해 얼마큼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의정부는 북한과 가까운 전초기지"라며 "이런 곳에 ''해군''을 ''해적''이라고 말하는 안보관이 의심되는 후보를 앉힐 수 없지 않냐"며 통합진보당 후보라는 점을 비판했다.
또 홍 후보는 최근 홍희덕 후보의 선거법 위반 신고 등의 문제와 관련해 "야당에서 쓰는 네거티브 공격"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젠 시민의식이 성숙해 네거티브 공격은 먹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홍희덕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인 것을 두고는 "야권단일화 효과이지 절대 네거티브식 유세가 먹힌 것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홍희덕 후보는 자신만의 강점으로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려면 내 삶이 서민이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자신 있다"며 웃어보였다.
"상대후보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은 ''훌륭하지만 초졸 출신이 실력이 되겠냐''며 비판한다"면서 "내 생각은 다르다. 정치인은 스펙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또 홍문종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수해 때 골프 사건으로 제명된 바 있고 군대도 4개월 밖에 다녀오지 않았다"며 문제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또 "새누리당에서 이런 인물을 의정부에 공천했다는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 "민간인 사찰, 김용민 막말 파문은…"홍문종 후보는 노원갑 김용민 후보 파문과 관련해 "정치는 조직이 필요하고 세련될 필요가 있다"며 "김용민 씨는 그런 것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홍 후보는 "최근 청와대 민간인 사찰 문제도 있었다"며 "잘못된 일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찰 문제가 불거지며 새누리당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느냐는 질문에 "새누리당이 청와대와 선을 그어 그나마 타격은 좀 덜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희덕 후보 또한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BestNocut_R]"야권 공천 과정의 실수를 인정한다"며 "오늘도 교회에서 김용민 씨 문제 때문에 상당히 많은 욕을 먹었다. 잘한 일이 아니다. 잘못한 일은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하지만 김용민 막말 파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민간사찰 문제, 각종 비리 문제를 덮기 위해 김용민 파문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7, 18대 총선에서 계속 민주당이 차지해온 의정부을. 최근에는 ''새누리당으로 바꿔보자''는 여론도 일고 있다.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는 박빙우세로, 통합진보당에서는 박빙열세 지역으로 점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후보는 마지막으로 "나 일하고 싶다. 꼭 좀 의정부를 위해 일하게 해달라고 주민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통합진보당 홍희덕 후보는 "젊은 세대, 양심 있는 유권자 그리고 서민, 이번 선거 때 옥석을 가려주시리라 믿는다. 총력을 다해서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선거에 임할 것이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두 후보 외에도 정통민주당 고도환(62) 후보도 출마했다. 4.11 총선 D-2. ''힘 있고 능력있는 사람''이 이길 것인지, ''서민의 대표자''가 이길 것인지. 의정부을의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