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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대중연설? ''아~ 옛날이여!''…선거운동 변천史

    • 2012-03-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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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부정권 간접선거 → 6월 항쟁 직접선거로 변경… ''유권자'' 선거 핵심으로 급부상

    -"조금 전 교회 앞에서 직접 명함 주셨나요??"
    -"네 그렇습니다. RT @rk****"

    4.11 총선 후보자와 한 트위터리안 사이의 대화다. SNS의 등장 이후 유권자와 후보자의 소통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전의 유세가 후보자 중심이었다면 최근의 유세는 유권자 중심, 유권자 맞춤형이다. 후보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유권자의 질문에 신속하게 답하고 유권자와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묘안을 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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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현대적 의미의 선거가 시작된 것은 64년 전인 1948년부터다. 당시에는 후보가 각 지역을 찾아가 국민에게 직접 유세를 펼치고 대중연설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후보자의 이름과 기호, 간단한 약력이 적힌 벽보가 처음 출현한 것은 제3대 국회의원 선거다. 선거가 낯설었던 국민들은 벽보를 통해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19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는 선거운동의 핵으로 떠올랐다. 군부정권 시절 통일주체국민회의의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뽑던 방식이 6월 민주항쟁 이후 직접선거로 바뀌면서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고조된 상태였다.

    ''1노3김''(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이 대결을 펼칠 당시 김대중 후보의 연설회에는 100만 명이 운집했다. 연설회 뿐 아니라 다양한 선거운동이 시작돼 후보자는 현수막을 내걸거나 표지판을 흔들고, 기호표를 나눠주며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 또 경력방송과 방송시설을 이용한 대담 및 토론 등이 공식 선거운동에 포함돼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회의원 총선거가 열릴 때면 주말 마다 각 선거구별 학교 운동장에는 어김없이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구름처럼 몰려든 유권자들 틈에서는 후보들 이름을 연호하는 선거운동원들의 경쟁이 치열했고, 연설회장 한켠에선 막걸리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미디어가 발달한 2000년대부터 선거운동이 획기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방송광고와 인터넷 홈페이지, 카페나 블로그, E-mail, 문자메시지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기타 치며 ''''상록수''''를 부르던 노무현 후보의 2002년 16대 대선 당시 TV광고와 ''''욕쟁이 할머니''''의 국밥을 먹던 이명박 후보의 2007년 17대 대선 TV광고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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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당과 개별 정치인은 새로운 선거유세방식을 찾아 나섰다. 민주당은 2008년 총선부터 유비쿼터스위원회를 가동했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2011년, 정당 중 최초로 자체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하기도 했다.

    SNS와 개인 홍보용 앱을 활용해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정치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 SNS 없이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는 드물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은 20만 7천여 명의 팔로워와 트윗을 주고받고, 전병헌 의원은 2010년 국내 국회의원 중 최초로 유권자가 자신의 정책·의정활동을 찾아볼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로고송, 정책 공약 등을 큰소리로 반복했던 선거도 조용하게 변했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나경원, 박원순 후보는 유세차량의 크기부터 줄였다. 선거홍보물도 도시소음 기준인 55dB 이하로 줄여 틀고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유권자의 질문을 취합해 답하려 구글 앱스 클라우드와 스카이프 등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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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총선 선거운동에는 소셜TV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2500만 명을 돌파해 저변이 마련됐고 소셜TV로 중계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식도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3당을 대표하는 이상돈 비대위원, 이미경 총선기획단장, 유시민 대표 등이 소셜TV인 손바닥TV에 참여해 토론을 하기도 했다. [BestNocut_R]

    현재 판도라TV는 정당별 후보자가 직접 제작한 UCC를 올리는 선거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 아프리카TV나 짱라이브 등에서는 SNS와 연계해 선거운동 동영상 전파가 가능하다. 한 후보자는 ''''유세에 셔플댄스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춤추는 모습을 소셜TV와 SNS를 통해 확산시키며 유권자의 시선을 잡아보겠다는 계획이다.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열리는 해는 20년 마다 찾아온다. 어느 때보다 선거열기로 뜨거운 2012년, 올해는 과연 어떤 선거운동 방식이 새롭게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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