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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을 넘어라''...쟁쟁한 야권후보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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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총선 공천 격전지, 동작乙을 가다

    4·11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여야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본선 승리를 책임질 수 있다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인터넷 선거포털 사이트 <나는 후보다>를 개설한 CBS·노컷뉴스는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천격전지의 예비후보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4. 11 총선에서 ''재벌개혁''을 높이 내건 야권 공천 예비후보들이 탐내는 지역이 있다면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이 ''서울 동작을''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곳은 여야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선거에서 절치부심 기세를 올릴 각오를 하는 야권에게는 권토중래할 상징적인 지역이다.

    민주통합당에게 이 지역은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동영 후보가 울산에서 온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에게 침몰당하면서 당시 한나라당의 상승세를 확인시켜준 뼈아픈 격전지다.

    여당인 새누리당에게도 서울의 중심부인 동작을은 강세지역인 강남벨트로 침투하려는 야권의 세를 막는 전략적 요충지다. 더욱이 수도권 의석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새누리당에게 동작을은 꼭 지켜야 할 지역이다.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사당시장 인근, 이미 시장 곳곳에는 예비후보임을 알리는 거대한 현수막이 곳곳에 눈에 보였다.

    각 정당이 4.11 총선 공천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요즘, 이 지역에는 19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을 앞두고 여러 예비후보들이 출사표를 내던지고 있다.

    이 지역이 관심을 끄는 또다른 이유는 현역의원이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몽준 의원이고 또 재벌개혁이 이번 총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인기가 떨어지고 민주통합당이 수도권 강세를 보이면서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이는 야권 후보들도 늘고 있다.

    ''6선 의원'' 정몽준 의원도 ''동작을'' 수성 의지가 강하다. 그에게는 대선 도전을 위해 반드시 이번 관문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또 그에게는 여야를 막론한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요구로부터 "자유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지켜야 하는 중요한 격전장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등산점퍼 차림의 정몽준 의원은 "며칠간 새벽에 일어나 집앞 골목 비탈에서 눈을 치우는 일에 나섰다"며 "지역주민과 만나보니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크고, 동작 지역 교육문제도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수도권 선거가 상당히 어렵다"면서 "선거 때마다 물갈이를 말하는데 정치권에 물갈이 말고도 부족한 것이 많아 정치인이 자기 자신의 정치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고 재벌개혁론에 대해서는 "재벌이 잘 못하는 것이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다소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일단 이계안 전 의원과 허동준 예비후보가 이지역 연고를 주장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이 지역 국회의원을 하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 등으로 지역을 떠난 뒤 이번에 다시 돌아와 표심을 다지고 있다.

    현대차 CEO 출신으로도 잘 알려진 이 전 의원은 "정몽준 의원이 있는 곳에 나오니 세간에선 ''도련님과 머슴''의 대결이라고 말한다"며 "정몽준씨가 하늘에서 낸 용이라면 저는 개천에서 난 용인데 더욱이 재벌개혁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재벌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어 재벌을 실천적으로 바꿀 적임자임을 자부한다"고 밝혔다.

    허동준 예비후보는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0여년 이상 이 지역과 연고를 맺고 있다. 그는 이 전 의원이 지역을 비운 사이 당협위원장을 맡아 이 지역 표밭을 다져왔다.

    허 후보는 "동작을에서도 이제 전략적으로 공천해온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에서 자라온 생활 정치인이 지역구를 이끌어갈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동작을 야권 경쟁구도에 최근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천정배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재벌개혁이라는 기치를 들고 뒤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허동준 후보는 "동작을을 더이상 중앙정치권의 대리전쟁터가 될 수 없다"며 당시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천 상임고문은 "수도권에서 가장 센 인물과 붙고 싶다"며 "사실 동작을이라는 지역은 본질적이지 않고 정몽준 의원만 보고 나왔다"고 속내를 밝혔다. [BestNocut_R]

    또 "시대적 역사적 과제를 재벌개혁이라고 본다"며 "4월 총선을 통해서 독점재벌 특권세력, 복지의 걸림돌인 정몽준 의원을 꺾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들 이외에도 민주통합당 김상진 예비후보도 이 지역에 출사표를 내고 표밭 다지기에 열심이다. 김 후보 역시 이 지역 민주당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바닥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통합당 후보들 이외에 진보신당의 기대주인 김종철 진보신당 예비후보도 이곳 사당시장에 선거 사무실을 내고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 출신으로 동작 지역에서 저력을 보여줄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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