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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은 왜 ''새누리당''으로 변경하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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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내서도 찬반 의견 갈려…SNS·인터넷에 각종 패러디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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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새로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확정하자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면서 SNS와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2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새로운 대한민국,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대한민국, 갈등을 넘어 국민이 화합하고 하나 되는 새로운 세상, 국민의 염원을 대신하는 당명"이라면서 "새로움의 ''새''와 나라의 순 우리말로 나라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 ''누리''가 합쳐진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의 의미로 ''새누리당''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당명은 오는 13일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 의결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당명이 ''새누리당''으로 확정되면 1997년 11월 신한국당과 민주당 합당으로 탄생한 한나라당 간판은 14년3개월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트를 비롯한 SNS에서는 ''아이디어가 괜찮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새머리당''이라거나 당가를 싸이의 ''나 완전 새 됐어''로 해야 한다는 등등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새 당명에 대해 찬반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새 이름에 걸맞게 진정으로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달라"고 당부했고, 권영세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이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뜻과 내용이 좋은 만큼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외적으로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자"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익명이거나 사석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새누리''라는 이름이 "강아지 이름 같다"거나 ''새''라는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선거운동을 하면서 "새누리당 후보 000입니다. 새누리당 옛한나라당입니다"라고 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트위트에도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트윗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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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트 아이디 @goodkilly님은 "새누리당...한나라당명이 정해졌군요, 4년 서민들에게 고통만 안겨준 채 그토록 누리고, 이번엔 뭘 더 누리겠다는건지...무서운 새누리당"이라는 글을 올렸고 @van4ma님은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이 됐어요. 새로운 나라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래요. 근데요. 새로운 나라가 되려면. 죄를 뉘우쳐야 새롭게 되던가 말던가 하죠. 당신들은 아직 죗값을 치루지 않았어요. 새누리는 개풀. 절대 잊지 않을겁니다.^^"라고 비판했다.

    @socio1818님은 "한나라당의 새 당명인 ''새누리당'' 은 최악의 당명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당명은 그들이 어떤 이념적 지향성을 가지고, 또한 어떤 계층이나 집단을 대변하는지 말해주는 것이 전혀 없다. 알 수 없는 당명을 내걸고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것일까?"라는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새누리당''을 ''새머리당''으로 해야 한다거나 자기집 강아지 이름이 ''새누리''라거나 자신의 딸의 이름이 ''김새누리''라는 트윗도 눈에 띈다.

    @madpen10님은 "''비서가다했당''은 어디가고 새누리당이라니...비서가다했당으로 하면 검찰수사받을 때도 빠르고 편하고 좋잖아? ''누구십니까?'' ''비서가다했당 아무개입니다.'' ''네, 비서가다했군요''"라는 트윗을 했고 @Social_Holic님은 "1961년 5·16군사쿠데타 이후의 역사는 ①공화당(박정희) ⇒ ②민정당(전두환) ⇒ ③민자당(노태우) ⇒ ④신한국당(김영삼) ⇒ ⑤한나라당(이명박)이었다. ⑥새누리당(박근혜)으로 이름만 살짝 바꿔서 연장을 꾀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위터에는 "새누리라는 말을 풀이하면 신세계인데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실세이냐?"는 글도 올라 있고, 소설가 출신인 김한길 전 국회의원(@hangillo)은 "오늘부터 한나라당이 아니라 새누리당, 한자로 쓰면 신세계당, 신세계 백화점이 좋아할까 싫어할까! 이름이 누리인 내 아우는 상당히 불쾌해 하던데..."라는 트윗을 했다.

    트위트 아이디 @mettayoon님은 "새누리당 당가.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이당으로 해도 썩고 썩은, 저당으로 해도 팍썩은 썩은, 왜해! 왜해! 온갖 잡새만 날아든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SNS에서의 각종 패러디도 한나라당은 노이즈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BestNocut_R]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일 당명 개정과 관련해 "반대여론이 적지 않았지만 조동원 홍보본부장이 전문가 의견이라며 새누리당을 강조했다"면서 "자기의 명운을 걸고 이 이름으로 하자고 설득하면서, 사람들이 희화화하는 것도 노이즈마케팅 차원에서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누리''라는 말은 노무현 대통령 때인 2005년 부산 해운대 동백섬에 APEC 하우스 이름을 ''누리마루''로 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한나당은 순 한글로 당명을 지으면서 이미지를 젊은 층에 맞추려는 노력을 보였고 당명도 한나라당이 ''딴나라당''이나 ''당나라당'' 등으로 쉽게 알려졌듯이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국민들에게 쉽게 알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오는 13일 한나라당 전국위원회가 한나라당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의결하면 ''한나라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누리당''이 남게 되지만 한나라당의 ''차 떼기당''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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