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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오는 4·11 총선 승리를 위해 저마다 공천 개혁을 공언하면서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총선은 연말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여야는 공천 개혁이 두 선거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 대선 전초전인 총선 앞두고 공천 개혁 공언 한나라당은 지난 19일 4·11 총선 공천기준을 확정했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교체지수와 경쟁력 지수를 통해 하위 25%를 공천에서 우선 배제한다는 것 등이 그 내용이다.
한나라당은 다만 지역별 상황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리 수 있기 때문에 공천심사위원회가 현전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재량권을 갖고 조정을 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천 후라도 문제가 드러나면 취소하는 것을 끝까지 책임지고 하겠다"고 밝혀 현역 의원의 물갈이는 25%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지역구 전략공천과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 그리고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 계류 중인 의원 등을 더하면 물갈이 폭이 최대 1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공천 개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정부 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민심을 확인한 한나라당은 디도스 사건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 잇따른 악재 때문에 당의 존폐마저 거론되는 상황으로 몰렸다.
이 때문에 박 위원장은 지난달 비대위 출범 당시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약속했고, 지금도 여전히 당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위원장은 설 연휴를 마치는 대로 공천심사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공심위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개혁 공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설 연휴 마치는 대로 공천심사위원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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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위원장의 생각대로 공천 개혁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이다. 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하는 당 내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공천 개혁이라는 명분을 거스를 수 없는 만큼 당 내 반발은 정강정책의 ''보수'' 삭제 논쟁에 보이 듯 주로 비대위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비대위가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제기하자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인 "패륜아가 할 짓"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차명진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면서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함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분당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쇄신파 의원들도 설 연휴 직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지금까지 비대위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며 갈 길 바쁜 박 위원장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지금은 우리끼리 분열하고 나뉠 때가 아니다"며 "총선이 잘못된다면 그 이유는 이전투구 때문이다"고 당의 분열 양상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비대위 정치쇄신분과를 이끌고 있는 이상돈 위원은 올해 총선 목표로 최소한 120석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과 한나라당의 갈 길이 결코 순탄치 않다는 뜻이다.
◈ 비대위, 최소한 120석은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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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도 설 연휴 직후 총선기획단과 공천심사위윈회를 꾸려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명숙 대표는 "우리는 밀실공천과 실세공천을 끝내고 새로운 공천으로 경쟁력있는 후보를 만들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1·15 전당대회를 통해 한명숙 대표 등 새 지도부로 거듭난 민주통합당은 ''야권통합''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6일 리얼미터 조사결과 민주당은 34.7%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해 29.5%에 머무른 한나라당을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CNK 의혹 등 연일 여당발(發)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19대 총선에서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태다.
명지대학교 신율 교수는 "지금의 정치구도는 민주당이 단연 유리하다"며 "한나라당에는 디도스사건과 돈봉투 등 악재란 악재는 다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최고위원, 김정길 전 장관 등 이른바 ''문·성·길''이 깃발을 꽂은 부산지역에서의 총선에 공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경남에서 야권이 바람을 탈 경우 총선은 물론 연말에 치러질 대선에까지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호남 중진, 다선 의원들이 잇따라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 물갈이''도 힘을 얻고 있다.
장세환 의원과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에 이어 전남 장흥, 강진, 영암의 유선호 의원도 호남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함에 따라 당 중진들을 향한 무언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 ''문성길 트리오''에 호남 중진 기득권 버리기로 힘 보태 이처럼 총선을 두달여 앞둔 현재 민주통합당의 선거 전망은 밝다. 다만 통합을 이룬지 한달여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당내 각 세력간의 화학적 결합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총선 공천과정에서 계파간 갈등이 벌어질 경우 ''적전 분열''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통합진보당 등 진보세력과의 선거 연대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통합당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선거 연대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통합진보당 등은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BestNocut_R]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민주통합당이 여당의 지리멸렬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에 도취돼 자기들의 힘만으로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총선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선거 연대 논의는 뒤로한 채 시간만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은 "우리는 총선연대기구를 이미 제안했다"며 "이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못하는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의지가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교체냐. 공천 개혁 등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여야의 각축이 설 연휴를 마치자 마자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