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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화제

    ''노출 논란'' 오인혜 "악플때문에 수면제도…"

    • 2011-12-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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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인혜 "베드신이요? 사실 훨씬 줄인건데…"

    ㅇㅇ

     

    드레스 한 벌로 이만큼 화제가 되는 여배우가 또 있을까. 매년 여배우들은 경쟁을 하듯 영화제에서 과감한 노출 드레스로 대중들의 시선을 끈다. 화제몰이는 사실, 그 뿐이다. 그래서 ''뜨고자 하는 꼼수''라는 오해도 심심치 않게 받는다.

    하지만 신예 오인혜(27)는 좀 다르다.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가슴라인이 드러나는 아슬아슬한 드레스는 입은 그는 그 이후 모든 것이 관심 대상이 됐다. 머리부터 발끝, 말 한 마디까지 화제였고 부동의 ''실시간검색녀 1위''였다. 12월 초, 서울 압구정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소속사가 없어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해야 하는 오인혜는 카페 구석구석을 분주히 돌아다녔다.

    ㅇㅇ

     

    노출에서 정사까지…''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의 오인혜

    오인혜를 만난 것은 단순히 노출 드레스때문이 아니다.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으로 스크린 주연 데뷔를 했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언론시사회까지 영화를 2번 봤다는 기자의 말에 오인혜는 자신은 4번 봤는데 어떠했냐는 질문을 조근조근이었다. 사실 두 번째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봤다는 기자의 대답에 그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 답한다.

    "네 번째 봤는데 볼수록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자기 작품 자랑하는 것인가요(웃음). 처음에는 제 모습이 큰 스크린에 비춰지니깐 적응이 안됐는데 보면 볼수록 수지가 객관적으로 보였어요. 멋있게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아직 연기는 미흡하지만 김태식 감독님과 호흡을 맞춰서 잘 표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해요"

    그는 이번 영화에서 노교수와 사랑에 빠지는 여대생 수지 역을 맡았다. 사실 수지는 결혼을 약속한 또래의 남성이 있는 여성. 가야하는 현실과 욕정이라는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다. 영화는 불륜의 단골 소재인 교수와 제자라는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내포하는 의미는 그 이상이다. 그래서 보는 관객들이 한 번쯤 더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다.

    "사실 교수와 제자의 사랑 이야기는 흔한 소재잖아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거북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구나. 가볍게 받아들었죠. 그런데 감독님께서 작품 설명을 해 주시는데 단순한 불륜 영화가 아닌 거에요. 수지의 심리 부분을 세세하게 설명해주시는데, 오히려 연기하면서 그 때부터 어렵고 이해가 안되기 시작했어요"

    오인혜가 화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영화 때문이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전라 노출신은 물론이고 상대 배우와 파격적인 정사신을 감행했다. 당연히 처음에는 부끄러웠다고 반문하는 그는 총 7회차 촬영에, 강렬한 3번의 정사신 촬영을 마치고 지쳤다. 노출보다는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감이 그를 짓눌렀다.

    "베드신이 시나리오상에는 디테일하게 표현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훨씬 더 많은 횟수였죠. 왜 고민하지 않았겠어요(웃음). 그런데 촬영장에서 주저하지 않고 확실하게 보여드렸더니 감독님이 만족해하시면서 그만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또 무엇보다 첫 주연작이잖아요. 베드신보다 오히려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야한다는 부담이 더 컸죠. 감독님께 세세하게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배웠던 것 같아요"

    ㅊㅊ

     

    ''오인혜=노출녀?'' 파격 드레스에 대한 모든 것

    많은 대중들이 그를 기억하는 이유, 역시 노출 드레스다. 상체가 V라인으로 깊게 파인 강렬한 붉은색 드레스로 부산 현장을 ''올킬''한 그는 그날 단숨에 화제가 됐다. 이름조차 모르던 그는 2달이 지난 지금, 이제는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다. 오인혜는 ''감독님이 드레스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랬는데…''라고 수줍게 웃으면서 그날의 기억을 회상했다.

    "드레스는 제가 선택했죠. 사실 그렇게 당당하고 과감한 성격이 아닌데 용기를 많이 낸 것 같아요. 제가 언제 영화제에 초대받고 레드카펫에 서 보겠어요. 최대한 만끽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죠. 신인이지만 걸어가는 순간만큼은 당당해보이고 싶었어요. 자연스런 제 표정이 연출된 것 같다고요? 에이 아니에요. 정말 황홀하면서 여기저기 궁금해서 기웃거리는 것이었어요(웃음)"

    이후 그가 입은 드레스는 ''오인혜 드레스''로 각인됐고 여러 스타들이 입은 모습과 비교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그녀의 의상에 대해 설왕설래하며 의견을 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 드레스가 이렇게 화제가 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노출때문에 관심은 받아도 찬반논란으로 번질 줄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드레스 하나때문에 찬반논란이 일 줄은 몰랐어요. 화제가 안되면 어떻게 하나 오히려 고민했는데 너무 많이 관심 주셔서 놀랐죠(웃음). 사실 그 드레스는 디자이너 선생님이 주신 정석대로 입은 것인데 ''내려 입었다, 잘못 입었다''라고 오해를 받아서 또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드레스를 리폼했다''고 기사가 잘못 나가서 디자이너 선생님께 굉장히 죄송했어요. 이후에 울기도 했다니까요"

    ㅊㅊ

     

    논란에 대처하는 오인혜의 자세

    오인혜는 어떤 질문이든 솔직하게 대답했지만 감정을 강하게 표출하는 것 같지 않았다. 원래 성격이 차분하고 진중한 성격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통달한 듯 했다. 악성 댓글이나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폭풍 같은 두 달의 시간은 오인혜를 좀 더 강하게 만들었다.

    "저라고 왜 상처를 안 받았겠어요. 인터넷 댓글들은 처음에 보다가 상처받아서 이제는 잘 보지 않아요. 힘들 때는 수면제도 먹고 잔 적도 많아요. 제가 성격이 쿨한 것이 아니라 이제 많이 익숙해져서 안접할려고 하는 것 같아요. 기사는 모니터하지만 댓글은 보지 않는 식이죠. 보면 마음 아픈 글이 더 많거든요"

    그의 모습에 실제 주변 친구들도 의외였다고 한다. 대중들의 거침없는 댓글에 걱정돼 연락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오히려 그의 대담한 태도에 놀랐다. 논란거리에 대해 이제 친구들하고도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사이가 됐다. 그가 검색어에 오르고 좋은 기사가 나면 지인들은 이제는 전화로 위로한다.

    "어렸을 적에는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은 제가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도 놀랐는데 노출에 있는 영화를 하겠다고 해서 더 놀랐죠. 제가 빠른 84년생으로 올해 29살이잖아요. 결혼한 친구들이 많은데 전화해서 응원도 많이 해줘요. 학교(동덕여대 방송연예과) 후배들도 잘됐다고 해 주죠.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시지만 VIP시사회는 못 오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문자가 왔는데 ''마음이 아플 것 같다''라는 말로 대신하셨어요. 쿨하게 넘겨주실 줄 알았는데 부모님 마음은 또 아닌 것 같아요"

    인터뷰 말미, 그에게 마지막 말을 부탁했다. 짧은 시간 수 많은 논란과 오해, 편견에 사로잡혔던 오인혜는 배우가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

    "시작은 그렇게 됐지만 영화 개봉을 계기로 배우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드라마도 하고 싶고 상업 영화도 하고 싶어요. 아직 신인이기에 정해놓은 선은 없지만 좀 더 연기 내공을 쌓고 하나씩 차근차근 진출하려고요. 갈고 닦아서 좀 더 좋은 배우로 거듭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스포츠서울닷컴 김가연 기자/노컷뉴스 제휴사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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