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고도 경북 경주의 지표수 보강 개발사업 예정부지에서 통일신라시대 토기가마터 등이 발굴돼 당시 생활상을 살펴보는 자료를 제공하게 됐다.
(재)성림문화재연구원은 올해 5월부터 지금까지 경주시 내남면 화곡리 18-1 등 19필지에서 문화재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통일신라의 요업 관련 생산 및 생활유적을 다수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3개 구역으로 나눠 이뤄진 발굴에서 제1구역에서는 수혈유구(공방터, 폐기장) 81기와 주혈 333개, 고상식(高床式) 건물터 3곳, 일반 건물터 1곳, 폐기장으로 쓰인 자연수로가 각각 발견됐다.
제2구역에선 신라시대 목곽묘 4기와 수혈식 석곽묘 45기, 제사유구 8기, 옹관묘 2기, 근현대묘 3기 등 62기가 확인됐으며 금동제 귀고리, 환두대도 등 299점이 나왔다.
연구원측은 수혈(폐기장)에서 출토된 토기들이 6세기 전반~후반 것으로 다양한 문양이 그려진 인화문토기와 기와편 등이 안압지 출토유물과 거의 동일해 이곳에서 생산된 유물이 왕경에 공급된 것으로 추정했다.
화곡지고분군의 석곽묘 집중 조영시기는 대체로 5세기 후반~6세기 전반으로 보이며 제2구역 고분군은 망성리 요업 관련 장인 집단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경주 고분문화 연구가 지배자층 묘제인 적석목곽묘에 집중됐으나 제2구역에서 다량 확인된 수혈식 석곽묘를 통해 경주 장인집단의 위계와 분묘문화 연구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성림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생산 유적인 제1구역 유구와 유물을 통해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려졌던 망성리 도요지가 통일신라 안압지를 비롯한 왕경에 녹유토기 및 기와 등 격조높은 제품을 생산 공급한 공방이라는 실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