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단독콘서트 '더 스토리'를 연 가수 이수영. (리쿠드엔터테인먼트 제공/노컷뉴스)
이수영이 10개월만에 무대에 올라 기지개를 활짝 폈다.
2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이수영의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는 ''브랜드 콘서트''를 표방해 이야기가 있는 공연을 2시간여 동안 꾸며졌다.
이 공연은 이수영이 올 초 소속사를 바꾸고 갖는 첫 공식 무대인데다 새 음반을 발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진행한 이례적인 콘서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수영은 7집에 수록될 한 곡만 공개하고 ''라라라'', ''스치듯 안녕'', ''휠리리'', ''덩그러니'', 얼마나 좋을까''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뮤지컬 무대를 연출한 것은 이날 공연의 독특한 볼거리. 1부에서는 라이브 바를 꾸민 뒤 ''오늘같은 밤'', ''꿈에'', ''내가''를 부르며 활기찬 무대를 만들었고, 2부에서는 노래방을 연출해 이수영과 또래 여자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전했다.
''사랑밖엔 난 몰라'', ''휘파람'', ''착각의 늪''을 부르는 이수영의 엉뚱한 모습도 관객에게 웃음을 줬다.
하지만 "10개월만에 오르는 무대라 떨리고 어색하다"는 이수영의 말처럼 오랜만에 서는 큰 무대에서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은 관객에게 꽉찬 만족감을 전하기에는 부족했다.
특히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영상은 공연의 흐름과는 전혀 무관하게 방영됐고 공연 중간 이수영이 팬들이 보내온 사연을 직접 읽는 등의 순서는 새로울 게 없는 진행이었다는 평가다.
"따뜻함 느끼는 공연 됐으면…"콘서트를 마친 이수영은 "내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라며 "오랜만의 무대라 준비한 것들이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어느때보다 걱정됐지만 노래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그동안의 콘서트에서는 무언가를 꺼내놓기가 힘들었다면 이번 공연은 얘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한편 콘서트가 끝난 후 이수영은 한민족 복지재단이 진행 중인 ''북한 어린에게 평화의 분유를'' 운동에 1억원의 성금을 기탁하고, 이 운동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수영은 오는 21일 7집 앨범을 발표한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