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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된 쌍마, 야구팬 600만 시대 어두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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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통된 쌍마, 야구팬 600만 시대 어두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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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트뉴스]

    김중호 기자가 매일 아침 그날 있을 뉴스의 핵심을 꼭 짚어드립니다. [편집자 주]

    10일 오늘은 프로야구 LG트윈스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 언제 다시 살아날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LG트윈스 홈페이지의 팬커뮤니티 자유게시판 ''쌍둥이 마당''은 LG트윈스 팬들이 모여 경기결과와 팀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자유게시판으로 LG팬들은 줄여서 ''쌍마''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그런데 ''쌍마''는 지난 7일 밤 12시부터 접속이 되지 않기 시작하더니 10일 오전 현재까지도 계속 접속이 되지 않는 불통상황입니다.

    LG트윈스 홈페이지까지 접속이 가능하지만 쌍마에 들어가려고 하면 ''죄송합니다. 일시적인 에러이거나 페이지가 변경되었습니다''라는 에러 메시지만 뜨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도 왜 게시판 접속이 되지 않는지 별다른 설명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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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단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서버가 다운된 것"

    많은 LG팬들은 이번 게시판 접속 불통이 구단측이 고의적으로 ''폐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쌍마는 지난 7일 밤 12시부터 웹사이트를 통한 접속은 되지 않았지만 일정시간 동안 모바일을 통한 접속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혹시나 접속자 폭주로 인한 서버 다운이라면 구단홈페이지 전체가 다운돼야 하는데 쌍마 게시판만 접속이 되지 않고 있는 것도 ''폐쇄''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단측에서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됐는데 주말이 겹쳐 담당자가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팬들이 주장하는 ''폐쇄''론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접속자 수가 많았다면 왜 홈페이지는 문제없이 접속되고 있는지, 다운된 자유게시판은 언제부터 접속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팬들 "팬분노 폭발할 것 같으니 게시판 폐쇄"

    팬들이 쌍마 게시판 접속불통이 구단의 폐쇄라고 믿는데는 시기의 절묘함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구단이 지난 금요일 사임한 박종훈 전 감독의 후임으로 김기태 수석코치를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LG팬들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박종훈 전 감독이 ''9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자 팬들은 쌍마게시판을 중심으로 최근 4년간 3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김성근 전 SK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왔습니다.

    김 전 감독이 지난 2002년 LG를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데다 선수장악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상당수 LG팬들은 김성근 영입설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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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팬들은 김 전 감독이 구단 프런트와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점을 들어 영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놓기도 했지만 팬들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김성근밖에 없다는 논리를 들어 구단측에 압력을 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마당에 구단이 또다시 ''초짜''인 김기태 수석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밝혔고 공교롭게도 이날 쌍마 게시판이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자 팬들의 울화통은 폭발하고야 말았습니다.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팬클럽 카페 등을 전전하는 팬들은 ''집단행동 불사''까지 언급하며 구단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프로구단들의 ''프로''답지 못한 치졸한 구단행정

    상당수 야구팬들은 쌍마 게시판의 접속불능이 SK구단 감독교체과정에서 일어난 SK와이번스 자유게시판, ''용틀임마당''의 접속 불통사태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점 때문에 앞으로 구단에 불리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같은 게시판 불통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백보 양보해 구단측 주장처럼 접속자 폭주에 의한 서버 다운이라 하더라도 팬들의 입장료 수입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프로구단의 공식 자유게시판이 사흘 가까이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고의성이 다분해보입니다.

    모기업인 LG전자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상황도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다운된 홈페이지가 사흘동안 복구되지 않는 상황은 더욱 상상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집니다.

    만약에 최근 준플레이오프로 인해 게시판 불통 사태가 쉽사리 언론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까지 고려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물론 구단들 입장에서는 전적으로 구단 권한인 감독 선임에 대해 팬들이 지나치게 간섭하고 나서는 상황이 불쾌하고 곤혹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팬들 요구의 방점은 ''어떤 사람이 감독이 되느냐''보다 본질적으로 팬들을 존중하고 함께가는 구단이 되어달라는데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 팬들 무시하는 구단, 600만 관중 오래갈까[BestNocut_R]

    이번 김기태 감독 선임과정에 대해서도 김 감독 선임자체보다 구단이 감독 선임과정에서 보여준 태도의 일관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구단측이 2년 전 감독경험이 일천했던 박 전 감독을 선임한 결과가 실패로 돌아갔는데 또다시 초보감독을 선임하는데 공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구단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30년 역사가 증명하듯 프로야구 팬들은 이제 한해한해 성적에 집착하지 않고 구단의 미래와 성장해가는 모습에서도 쾌감과 재미를 찾아가는 수준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구단들의 프런트 인사나 팬서비스는 아직까지도 모기업인 대기업 방식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과거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구단들이 ''팬심(心)''을 무시하고 팬들의 목소리를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드는 소동으로 치부하는한 ''야구관중 600만 시대''는 얼마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을 곰곰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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