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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동계 청소년올림픽 청년대사 신원종 씨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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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제1회 동계 청소년올림픽 청년대사 신원종 씨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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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인스브루크 동계 청소년올림픽-세계의 청년대사를 만나다①]

     

    "한국은 국제 스포츠이벤트에서 성적과 순위에만 초점을 맞춰요. 하지만 청소년올림픽은 선수들이 대회를 즐기면서 올림픽의 가치(우수성, 존중, 우정)를 깨닫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둬요. 우리나라 청소년 선수들이 다양한 나라 선수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끔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싶고요. 경기장 밖에서의 삶을 행복하게 꾸릴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멘토가 되어줄 거에요."

    신원종(23·한양대 국제학부, 스포츠산업학과 3학년) 씨의 포부가 당차다. 신 씨는 제1회 인스브루크 동계 청소년올림픽(1월 13~22일) 한국 청년대사다. 청소년올림픽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창설한 대회로, 지난 2010년 8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제1회 하계 청소년올림픽이 열렸다.

    청소년올림픽은 스포츠, 교육, 문화 세 분야에 같은 비중을 두는 청소년 축제다. 60개국, 1천 여명의 청소년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15개 종목에 금메달 63개가 걸려있다. 그러나 신 씨는 메달 개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세부종목을 살펴보면 남녀혼성 경기나 국적에 상관없이 팀을 이뤄 벌이는 경기가 많은데 이런 변형경기도 개인경기랑 똑같이 메달을 줘요. 아무래도 참가자들이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메달에 덜 집착하겠죠." "청소년올림픽은 올림픽의 청소년 버전이 아니다. 올림픽과는 별개"라는 쥘베르트 펠리 IOC 사무국장의 말은 신 씨의 설명을 뒷받침해준다.

    대회를 앞두고 IOC는 33개국에서 청년대사를 선발했다. 앞으로 청년대사는 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 문화교육 프로그램(Culture and Education Programme, 이상 CEP) 인솔자, 통역, 멘토 등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중 청소년 선수들이 CEP에 활발하게 참여하게끔 이끄는 게 청년대사의 핵심임무다.

    CEP는 흥미적인 면과 교육적인 면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게 과제. 신 씨는 지난 9월 1~4일끼지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CEP 세미나''에서 각국 청년대사들과 함께 다양한 CEP를 미리 경험하고 돌아왔다. 알프스산맥 심장부에 위치한 인스브루크는 64년, 76년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다. 여름에는 산악트래킹을 하는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함박눈으로 뒤덮이는 겨울에는 스키어들의 천국으로 탈바꿈한다.

    "Media-lab이 가장 반응이 좋았어요. 선수에게 미디어 대응법을 알려주는 건데 가령 싫어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등을 배우게 되죠. Competence project는 24시간을 준 후 선수입장에서 시간을 분배하도록 했어요. 재미있는 건 아시아와 유럽 청년대사 간 차이가 확연했다는 거죠. 아시아는 훈련 중심인데 반해 유럽은 훈련못잖게 학업도 중요시 여겼어요. 시간관리법에서 나아가 선수가 자신의 커리어를 장기적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죠. 그밖에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는 게임도 하고, 함께 아프리카 타악기 젬베 연주를 하면서 다양한 문화권에 온 친구들과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죠."

     

    그러면서 신 씨는, 은퇴 후 다양한 진로를 개척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우리나라 체육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다른 나라 청년대사는 대부분 엘리트선수 출신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꿈이 명확하고 스포츠를 즐기면서 한다는 인상을 받았고요. 쇼트트랙 선수를 했던 헝가리 청년대사는 현재 의사이고, 스웨덴 청년대사는 가수인데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로 활약했죠. 반면 우리나라 엘리트선수 같은 경우 선수생활 중에는 자신의 미래와 꿈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잖아요. 그 점이 너무 아쉬웠어요."

    신 씨는 청소년 선수들에게 ''스포츠를 즐겨라'', ''영어를 배워라'' 이 두 가지를 강조했다. "스포츠는 높은 경기력을 통해 얻는 성취감 말고도 다른 매력이 많아요. 선수들이 스포츠를 즐기면서 그런 걸 찾아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유도 60kg결승전에서 최민호 선수한테 졌던 파이셔(오스트리아) 얘기를 꺼냈다.

    "비록 은메달을 땄지만 최민호에게 먼저 다가가서 포옹하고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게 선수로서 진정 행복한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죠. 또 한 가지는 영어를 배우라는 거에요. 이번에 만난 청년대사 친구들이 ''국제대회 나가서 한국선수들이랑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청소년 선수들에게 김연아는 좋은 롤모델인 거 같아요."

    캐나다에서 태어나 7살에 한국에 온 신 씨는 동계스포츠가 활성화된 캐나다에서 생활한 덕분에 일찌감치 아이스하키, 스키 등을 접했고, 초등학교(개일초등학교) 축구부에서 2년간 활약했다. 아버지의 반대로 중학생이 된 후 공부에 전념했지만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대원외고 다닐 때 학생회 체육부장을 맡았거든요. 그때 교내 축구, 농구, 여자피구대회를 두 달에 걸쳐 진행했던 경험은 제게는 너무 소중해요.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선생님들이 한 분 두 분 구경오고 응원하는 모습에 흐뭇했죠. 무엇보다 공부 하느라 힘들고 지친 친구들에게 스포츠활동 기회를 제공해준 점이 가장 뜻깊어요."

    대학 1~2학년 때는 과 축구동아리 (FC DIS)에서 활동했다. 축구 마니아답게 롤모델도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어린선수를 발굴,육성하는 모습이 좋아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소신있게 밀고나가는 점도 배울 만하고요."

    앞으로 신 씨는 "교수가 되어서 스포츠 외교, 행정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피력한다. 이런 꿈을 품고 그는 몇 개월 전 AIPS(세계체육기자연맹) 총회,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 통역요원으로 참가해 ''워밍업''을 마쳤다. 내년 인스브루크 동계 청소년올림픽은 본게임 1라운드인 셈이다.

    "스포츠외교 전문가가 되어서 스포츠의 사회문화적 가치와 매력을 극대화 시키고 사람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해주고 싶어요." 7년 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그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 청년대사의 인스브루크 동계 청소년올림픽 이야기(www.innsbruck2012.co.kr) 블로그에 가시면 대회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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