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하는 공룡들을 멸종시킨 6천500만년 전 소행성 충돌 때하늘을 날던 공룡, 즉 원시 조류들도 상당 부분 최후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박물관에 소장된 고대 조류 화석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소행성 충돌을 전후해 멸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1천500만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현생 조류의 대부분은 소행성 충돌 이전의 원시 조류와는 미묘하지만 크게 다른 특징들을 갖고 있어 과학자들은 원시 조류가 공룡과 함께 멸종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연구진은 "원시 조류 중 일부는 치아를 갖고 있었고 일부는 관절이 현생 조류보다 뒤쪽에 나 있는 등 오늘날의 새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화석 증거는 다소 모호했다"면서 이 때문에 원시 조류들이 공룡들이 멸종하기 훨씬 전부터 서서히 멸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욱 확실한 답을 찾기 위해 연대가 비교적 분명한 화석들을 자세히 조사해 7종의 원시조류들을 찾아냈다. 이 중 대부분은 소행성 충돌을 전후한 30만년 경에 살았고 충돌 전후 150만년 경에 살았던 헤스페로니테스 같은 잠수 새들도 포함돼 있으나 공룡시대 말 이후에 살아남은 것은 없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 "이들의 멸종이 갑작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행성 충돌로 날지 못하는 공룡뿐 아니라 `나는 공룡''인 새들도 함께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멸종한 모든 고대 조류가 멸종할만한 공통적인 요인을 갖고 있었는지, 또는 살아남은 종들은 어떤 특징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초기 조류의 화석이 워낙 희귀하기 때문에 당시 살아남은 소수의 새들이 무얼 먹고 어디서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는 장차 발견될 고대조류 화석들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