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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가 만만해?" 허재호, ''텐진 참사'' 만든 레바논에 설욕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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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구가 만만해?" 허재호, ''텐진 참사'' 만든 레바논에 설욕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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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호

     

    농구대통령으로 불리는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KCC 감독)에게 2년전 텐진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시간이었다. 자신이 현역으로 뛰던 시절과는 달리 어느새 아시아 변방으로 밀려있던 한국 농구의 위치를 절감하고 돌아온 허 감독이었다.

    당시 8강에서 만난 레바논에게 3점차(65-68)로 패하며 4강행이 좌절, 순위결정전에서 7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허 감독은 "내가 국가대표로 뛴 15년간 (아시아에서) 대우받았던 한국 농구를 이제는 우습게 알더라"면서 가슴을 쳤다. 보란듯이 성적으로 말해주고자 이를 악물었지만 결과는 본인에게도 충격적이었다.

    KCC를 2010-2011시즌 프로농구 정상으로 이끌며 2년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허재 감독이 농구대통령의 이력에 불명예를 안긴 레바논을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4시30분 중국 우한에서 계속되고 있는 2011 아시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과 맞붙는다. 전날 최약체 말레이시아를 89-42로 대파한 허 감독은 A조 최강임을 자처하는 레바논을 잡고 결선리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국씩 4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12개팀을 추려 결선리그를 진행, 이후 최종 8개팀이 8강전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A조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레바논을 제외하고는 말레이시아, 인도 등 약체들과 한 조로 편성됐다. 결선리그 진출은 기정 사실이다. 하지만 조 1위를 해야만 결선리그와 8강행 대진에 숨통을 틀 수 있다. 조 1위를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가 바로 레바논이다. 레바논은 2007년 대회 4강에서, 2009년 대회 8강에서 한국에 연거푸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아시아의 조던''으로 불리는 파디 엘 카티프와 2009년 대회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한 미국-레바논 이중국적자인 잭슨 브로먼을 비롯해 매트 프레이즈가 빠졌지만 여전한 우승 후보군이다.

    허 감독이 현역 선수로 뛰었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한국 남자농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12년간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올림픽 뿐만 아니라 2003년 중국 하얼빈 대회 이후 3회 대회 연속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이번이 상처투성이 한국 남자농구의 자존심을 곧추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팀에게는 아시아에 배정된 단 한장 뿐인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태극마크를 위해 귀화한 혼혈 포워드 문태종(전자랜드)과 부상을 털어낸 최장신 센터 하승진(KCC)의 정상 가동은 허 감독의 믿는 구석이다. 허 감독은 "문태종이 들어오면서 외곽슛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또 하승진의 컨디션이 좋아 내외곽이 보강된 느낌이다. 이제 상대팀들도 우리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김주성(동부), 오세근(KGC인삼공사) 등이 버티는 골밑은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물론 레바논을 넘는다 해도 첩첩산중이다. 결선리그에서 격돌하게 될 디펜딩챔피언 이란을 비롯해 주최국의 텃새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중국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늘어서있다. 그러나 2년전 허재호의 자존심에 굵은 스크래치를 낸 레바논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분명 1승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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