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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타이거즈의 에이스에서 부상과 장기간에 걸친 재활을 거친 끝에 35세에 통산 100승을 올 올렸던 비운의 에이스 이대진이 끝내 팀을 떠난다.
KIA타이거즈는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속 투수 이대진에 대한 웨이버공시를 신청했다.
KIA는 "지난 5월 9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대진의 의사를 존중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KIA는 이대진의 팀 잔류 및 거취 문제로 그동안 김조호 단장과 조범현 감독 등이 나서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대진이 현역생활에 대한 강한 뜻을 지속적으로 피력하며 웨이버공시를 요청함에 따라 이날 KBO에 웨이버공시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2년 해태타이거즈에 입단했던 이대진은 1993년과, 96년, 97년 팀의 에이스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나 99년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재활과 부상, 다시 재활을 거듭했다.
이대진은 투수에서 한때 타자로 전향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투수로 나서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선수생활을 해왔다.
2003년 팀이 해태에서 KIA로 바뀐 뒤 KIA가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6월 28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1개월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맞봤다.
같은해 9월 11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승리하면서 자신의 프로통산 100승을 기록했다.
이대진은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팀에 웨이버공시를 요청했지만 아직 이적할 팀은 정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