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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이 물씬 풍기는 이스터섬 초콜릿 공장과 꿈의 도시 할리우드에서 펼쳐지는 드러머 토끼의 활약,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바니버니''는 기대했던 유쾌함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이스터''란 낯선 문화를 담고 있지만,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이질감 없이 어울리며 충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스터란 기독교 국가의 대표 휴일로 우리의 부활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활절에 삶은 달걀을 먹지만 서구에서는 토끼나 달걀 모양의 이스터 초콜릿을 주고 받는다. ''바니버니''는 이스터와 이스터 토끼에 얽힌 전설을 꿈같은 상상력으로 표현했다.
주인공 이비는 젤리똥을 싸는 아주 특별한 ''이스터 토끼''다. 4000년 전부터 이스터 섬 지하 초콜릿 공장에서 초콜릿과 마시멜로, 젤리 등을 만들며 이스터에 맞춰 아이들에게 배달하는 일을 했던 이스터 토끼 집안에 이비는 유일한 후계자다.
그렇지만 이비는 이스터 토끼의 업무보다 신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드러머를 꿈꾼다. 결국 후계자 계승을 며칠 앞두고 이비는 꿈을 찾아 할리우드로 떠나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할리우드에서 겪는 이비의 시행착오는 절로 웃음이 난다. 특히 ''섹시한 토끼는 언제나 환영한다''는 플레이보이 저택에 찾아가 CCTV 앞에서 재워달라고 떼를 쓰는 장면은 이비의 순진함과 귀여움을 극도로 발산하며 큰 재미를 준다. 자신은 섹시하다며 귀엽게 꼬리를 흔드는 이비는 누구든 팬으로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합쳐졌지만 이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비의 인간 세상 나들이를 돕다 결국 인간 최초 이스터 토끼로 임명된 프레드와 함께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 프레드의 여동생이 이비를 단순히 인형이라고 믿는 영화 속 상황은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만큼 이비는 실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초콜릿 공장의 노동자, 토끼와 병아리 군단도 눈에 띄는 볼거리다. 다같은 토끼와 병아리가 아니다. 각기 다른 얼굴로 보여주는 풍부한 표정과 개성있는 태도를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다. 독침을 날리는 토끼 닌자 군단 ''핑키 특공대''의 활약도 눈부시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병아리 필의 귀여운 엉덩이 춤은 앙증맞다. 이름처럼 너무 음악을 느끼다 결국 병아리 군단을 위험에도 빠지게 하지만 전혀 밉지 않다.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 시종일관 유쾌한 이야기가 지루해지거나 늘어질 때 쯤, 어김 없이 음악이 나와 완급 조절을 한다.[BestNocut_R]
한 언론관계자는 "캔디와 젤리, 귀여운 캐릭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영화가 가득 차 있다. 확실한 타깃층을 포석한 셈"이라며 "캐릭터들의 발랄한 동작과 귀여운 손놀림이 탄성을 자아내게 할 만큼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2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