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민주화 시위에 무선 인터넷과 네트워킹이 막강한 힘을 발휘한 것을 계기로 미국 정부가 독재국가의 인터넷 통제를 우회할 수 있는 각종 네트워킹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13일(한국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국방부가 주축이 돼 독재국가의 인터넷 차단을 우회하거나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가방 속 인터넷(internet in suitcase)''으로 불리는 독립적 인터넷 시스템. 일반 가방 크기의 이 장비는 개별 PC와 휴대전화를 독자적인 중계탑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준다. 따라서 국가가 통제하는 인터넷 망과는 별도로 인터넷이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또 다른 하나는 휴대전화 소프트웨어를 변환시켜 동영상을 휴대전화로 자동전송하는 방법이다.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시위대가 구타당하는 동영상 등을 한 휴대전화에서 다른 휴대전화로 자동으로 전송할 수 있다. [BestNocut_R]
NYT는 "미국 정부가 독재국가의 인터넷 통제를 무력화하는 방법으로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같은 장비와 기술이 오히려 반정부 인사 색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마지막으로는 자체적인 휴대전화 망을 구성하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미군 기지내 휴대전화 중계기를 이용해 아프간 내 독자적인 휴대전화망을 구성하는 것이다.
지난 2009년 탈레반 세력이 아프간 내 휴대전화 시설을 파괴하거나 운영인력을 협박하는 방식으로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끊자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나서 자체적인 휴대전화 망을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