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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군 깃발에 둘러싸인 이 충무공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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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선 축제서 왜군이 썼던 깃발이 이순신 장군의 영정 모시는 행렬에 사용돼

    통제영 길놀이 당시 모습. 왜적기가 이 충무공의 영거 앞을 이끌고 있다.

     

    여수의 대표적인 축제인 거북선 축제에서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썼던 깃발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는 행렬에 사용돼 말썽이 일고 있다.

    이달 초 충무공의 도시 여수에서 열린 거북선 축제.

    축제의 핵심 행사인 ''통제영 길놀이''의 맨 앞은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이른바 ''영거''가 앞장을 섰다.

    그런데 이 영거 주변에는 있으면 안되는 깃발들이 있었다. 바로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사용한 왜적기이다.

    긴 직사각형 모양으로 검은 바탕에 하얀색 동그라미 3개가 박혀 있는 이 깃발들은 이 충무공의 영거 앞을 당당히 가리고 통제영 길놀이를 이끌었다.

    또 임진왜란 당시 우리 군이 사용했던 판옥선 주변 등에도 배치됐다.

    해군사관학교 이민웅 교수는 "해당 깃발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 장수로 참여한 도도 다카토라(藤堂高虎)를 상징하는 깃발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도 다카토라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직속 수군 장수로 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조선 수군에 여러 차례 폐전했다.[BestNocut_R]

    통제영 길놀이를 기획했던 진남제전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과거 축제 때 왜선에서 썼던 깃발인데 이번 축제에서는 왜선이 사라져 쓰이지 말았어야 하는 것인데 잘못 쓰였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여수지역 시민단체의 한 역사학자는"당시 사료에 대해 명확히 검토하지 않고 행사를 졸속으로 추진한 무식한 처사"라며 맹비난했다.

    이번 축제에 예산을 지원했던 여수시는 "축제의 모든 기획을 진남제전 추진위에서 총괄했다"며, "내년부터는 이같은 문제 등을 보완하기 위해 시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통합 축제 추진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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