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보단
영화 예고편 및 영상 광고물 등급 심의만 총 14번. 이 사실 하나만으로 영화 ''옥보단 3D''의 노출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기에 충분했다.
9일 언론에 첫 공개된 ''옥보단3D''는 적어도 노출 수위에서 만큼은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이야기의 흐름과 별개로 전라의 여배우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성기 노출은 물론 섹스 장면도 노골적이다. 덕분에 스크린 곳곳에 하얀 구름(모자이크)이 둥둥 떠다닌다.
''옥보단 3D''는 ''소녀경'', ''금병매'' 등과 함께 중국 3대 금서로 알려진 동명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이미 90년대 시리즈화돼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옥보단 3D''는 원작과 이야기의 흐름은 유사하다.
에로지상주의를 꿈꾸지만 정작 자신의 아내조차 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한 미앙생이 천하 제일의 섹스 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 육체적 쾌락의 허무함, 진정한 사랑 등을 강조하는 원작의 메시지도 그대로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의 ''옥보단''이 노골적이면서도 코믹했던 반면 지금의 ''옥보단''은 코믹적 색채를 줄이고, ''3D 에로''란 장르답게 ''3D''로 표현된 ''섹스'', ''노출'' 등에 집중했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섹스 장면도 새로움 보다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3D로 업그레이드된 영화적 표현이 ''옥보단 3D''를 관람하는 최대 관심사임은 자명하다. 영화의 내용을 왈가왈부하는 것 역시 그다지 의미 없는 일이다.
말처럼, 이 작품은 과감한 노출 수위와 섹스 장면이 가득하다. 육감적인 몸매를 가감없이 드러낸 수많은 여배우들과 아찔한 섹스 묘사, 침술 체위, 집단 성교, 쇠사슬을 타고 공중에서 펼쳐지는 정사 장면 등은 장르적 특징을 분명히 했다. 남연, 하라 오리, 뇌개흔 등 여배우들의 과감한 열연도 ''옥보단 3D''의 성적 매력을 한층 더했다. [BestNocut_R]
풍차 돌리기, 그네 타기 등 신기에 가까웠던 섹스 장면이 보이지 않는 점은 원작을 즐겼던(?) 팬들에겐 다소 아쉽다. 또 후반부에 하드고어에 가까운 잔인한 살육 역시 과하다.
한 언론관계자는 "후반부로 갈수록 ''진정한 사랑''를 설파하느라 재미를 상당부분 놓쳤지만, 여배우들의 열연은 높히 살만하다"며 "눈앞을 날라다니는 단도나 튀기는 피까지, 3D로 화려한 펼쳐지는 액션 장면도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1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