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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4년차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락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기던 40%가 무너지면서 청와대 내부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지지율 반전카드를 모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호재도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자체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30% 중후반까지 빠져 40%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공항 백지화 이후에 대통령 지지율이 빠졌다가 소폭 회복했다"고 말했다.
시중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 전국 성인 남녀 3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전화 자동응답 방식)에서는 30.6%가 나왔다. 김현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20일 "자체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분명히 추락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집권초 촛불시위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악재를 거쳐 지난 2009년말 40%대를 회복한 뒤 1년 3개월여 만이다. 이같은 지지율 하향추세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전세난과 새해들어 꺾일줄 모르는 고물가행진으로 정부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진데다 지난달말 신공항 백지화로 영남권 민심까지 돌아선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BestNocut_R]
실제로 체감민심도 아주 좋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수도권 모 의원은 20일 "지역에서 느끼는 민심이 너무 나쁘다"며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는 잘할 것 같더니 그런 것도 아니더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는 바닥민심을 전했다. 또 "시민들의 불만이 원성에 가깝다"고도 했다.
대구지역 한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지역구를 다니다 보면 동남권 신공항이 안되고 난 뒤섭섭한 감정을 표시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내년 선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특정한 이슈에서 비롯됐다기 보다는 그동안 누적된 실정과 악재들이 겹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청와대는 물가와 전세대란, 동남권 신공항 등이 겹쳐 지지율이 빠진 것으로 분석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호재가 없어 답답해 하고 있다. 특히, 지지율의 하락은 잔여임기를 순항할 국정동력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고심이 깊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지율 회복을 위해 여러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다"며 "지금은 리스크 관리를 잘해 지지율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