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미니 총선급 전국선거로 펼쳐지는 4.27 재보선의 정치적 의미가 커지면서 거물급 인사들의 빅매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보선이 80일 넘게 넘은 만큼 선거전이 본격화되려면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재보선에 출전시킬 선수들을 찾는 여야의 공천작업은 물밑에서 한창 진행중이다.
특히 재보선이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올해 정국 주도권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거물급 인사들에 여야의 시선이 맞춰지고 있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는 광역단체장을 새로 뽑는 선거여서 정치적 비중이 크다.
한나라당에서는 이계진 전 의원과 엄기영 전 MBC 사장,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전반적인 인물난 가운데 최문순 의원과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등의 이름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에서 엄기영 전 사장이 공천을 받고 민주당에서 최문순 의원이 나설 경우 국민적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MBC 선후배 사이인데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장까지 지냈다. 여기에 강원도 춘천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여서 드라마틱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BestNocut_R]
하지만 엄기영 전 사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않고 있고, 최 의원도 MBC 선후배 사이의 대결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MBC·춘천고 선후배의 대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도 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최문순 의원 본인은 그런 대결이 되는 것이 MBC 직원들에게 상처를 드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 등으로 신중한 태도인 것 같다"고 최 의원의 심경을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어서 상징성이 큰 경남 김해을도 거물급 대결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이다.
현재 12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때 승리를 보장하는 확실한 카드가 아니어서 눈이 외부로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총리 문턱에서 좌절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차출설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에서 유학중인 김 전 지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지만 내심 마음에 있다해도 막판에 당의 부름을 받고 어쩔수 없이 나서는 모양새를 만드는 게 여러모로 좋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을 공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김해에서 분신과도 같은 그가 나설 경우 한나라당에서 누가 나와도 해볼만한 게임이 된다.
그러나 간단치 않다.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문 전 실장이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이낙연 사무총장도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님이 워낙 현실정치를 안하겠다는 생각이 완강하셔서 저희들이 권유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곤혹스러움을 나타냈다.
민주당에서는 문 전 실장이 끝까지 고사할 경우 노 전 대통령을 끝까지 모셨던 김경수 전 비서관을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김태호''와 ''민주당의 문재인''이 격돌할 경우 4.27 재보선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기 성남분당을은 서울 강남 벨트에 버금가는 한나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지역이어서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기반을 닦는 중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강 전 대표나 박 전 총장을 공천하는 데 반대하는 의견이 강한 편이다.
단순히 의석 한 석 늘이는 것 보다는 한나라당에 맞는 참신한 새얼굴을 내세워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한 핵심당직자도 최근 CBS 기자와 만나 "당에 기여한 분들을 신경 안써줄 수는 없겠지만 국민 정서나 한나라당 이미지 등에 반하는 공천은 할 수 없다"고 공천의 큰 윤곽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서 여권에서 얼마전부터 정운찬 전 총리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서울대 총장에 총리를 지낸 화려한 경력에 개혁적 성향도 겸비하고 있어 보수적 성향의 고학력 유권자들이 많은 이 곳에 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도 "재보선 때문에 접촉하고 있는 사람이 다 해외에 있다", "여권 사람들이니 측근들, 당 누군가와 연락하고 있겠지"라고 말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세계7대자연경관 추진위원장으로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도록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갑원 전 의원의 후임을 뽑는 전남 순천 재보선에서는 국민의 정부 말기 정무수석을 지냈던 조순용 씨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