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앙아트홀
수십억원을 들여 신축한 최신식 공연전시 전문 공간인 포항시립 ''중앙아트홀''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9월 말 북구 덕산동 (구)시민회관자리(육거리)에 61억여원을 들여 280석 규모의 소공연장과 약 280.9제곱미터 규모의 전시실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인 ''중앙아트홀''을 완공하고 운영 중에 있다.
중앙아트홀에서는 개관 이후 지금까지 2개월이 넘게 포항시립연극단과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의 공연을 비롯해 기획 작품전 등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그러나 공연 때마다 방음이 제대로 안되는가 하면, 울림현상으로 인해 공연 중 배우들의 대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관객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비가 오면 빗소리가 천정에서 나는가 하면, 바람이 부는 날에는 지붕이 뜯겨나갈 정도의 심한 울림소리가 발생해 관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중이던 3일 오전에도 지역 고교생 300여명이 포항시립연극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지만, 공연 도중 천정과 지붕에서 천둥과도 같은 심한 소리가 울려 공연차질은 물론, 관람객들이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포항 J고교생 김(18) 군은 "공연 중에 지붕쪽에서 ''우르릉 쾅''하는 소리가 계속 심하게 나 천정이 뜯겨 날아가는 줄 알았다. 불안해서 공연관람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BestNocut_R]
시민 박 모(39) 씨는 "공연장 완공까지 10년 넘게 기다린 것도 부족해 60억원이 넘게 들어간 신축 전문공연 시설 수준이 어떻게 학교 체육관만 못할 수 있느냐"며 "정상적인 공연관람이 불가능할 정도면 부실시공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시립극단 연출가와 공연 관계자들이 잇따라 포항시측에 항의와 보수공사 및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대 좌·우·천장에 반드시 설치돼야 할 필수시설물인 ''음향판''마저 설치돼 있지 않은가 하면, 소공연장 좌석이 좁고 급경사로 설비돼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